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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집값 세계 1위' 홍콩, 버블 터지나… '깡통주택' 23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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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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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 홍콩의 작년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담보로 잡힌 집값보다 대출금이 더 높은 '깡통주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홍콩금융관리국(HKMA·중앙은행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홍콩의 역자산은 1만2164건으로 3분기의 533건 대비 약 23배 급증했다. 작년 1분기와 2분기 역자산은 각각 104건, 55건이었다.

역자산이란 담보를 잡힌 주택의 가격이 갚아야 할 대출금 액수보다 낮은 상황을 말한다.

HKMA는 "이번 조사 결과는 1차 담보를 기반으로 공인된 금융 기관이 제공한 주택담보대출에만 관련이 있다는 점"이라며 그 외 2차 담보 사례는 제외됐다고 밝혔다. 2차 담보 대출까지 더하면 역자산 사례가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홍콩은 땅은 좁고 인구는 많아 10년 넘게 '세계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도시'로 선정될 정도로 높은 집값을 보여왔다.

그러나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과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지난 2년여 20만 명 정도가 떠나면서 집값 상승세가 주춤했다. 지난해에는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따른 글로벌 부동산 경기 위축 등의 여파까지 겹쳐 15.6% 하락했다.

홍콩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며, 거의 3분의 1(32.5%)이 폭락했던 1998년 이래 최대 낙폭이다.

다만 작년 역자산 규모는 총 10만5097건이 발생했던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 때보다는 덜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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