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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갑질 의혹’ 이범수, 신한대 떠나나… 학부장 면직 후 사직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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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배우 이범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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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대 공연예술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중 제자 ‘갑질’ 의혹에 휩싸인 배우 이범수(53)가 최근 사직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그가 학부장에서 면직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약 열흘 만이다.

31일 신한대에 따르면 이범수는 지난 27일 학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기재된 사유는 ‘일신상의 이유’다. 다만 대학 측은 아직 의혹 관련 조사가 계속되고 있고 징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 과정이 끝나는 대로 면직 혹은 사직서 수리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이다.

이범수의 사직서 제출은 지난 19일 그가 공연예술학부 학부장에서 면직된 지 열흘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이뤄졌다. 앞서 신한대는 이범수의 면직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갑질 논란과는 상관없는 조치”라고 밝혔다. 학사구조 개편으로 해당 학부가 학과로 변경되며 자연스럽게 학과장 직책이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앞서 이번 의혹은 자신을 재학생으로 소개한 네티즌 A씨가 지난해 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한 폭로 글로 인해 불거졌다. 그 안에는 이범수가 빈부에 따라 반을 나눠 학생들을 차별했으며 폭언을 일삼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일정 기간 수업을 나오지 않다가 뒤늦게 주말 보강을 진행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이범수 측은 “실기 과목 특성 때문에 수강 인원이 15명을 초과하는 경우 효율적인 수업을 위해 분반해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분반 기준은 1학년은 입학 성적, 나머지 학년은 직전 학기 성적이다. 교수는 분반이 이뤄지는 학기 초 학생들의 빈부 차이를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알아야 할 이유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 “강의 일정이 유동적일 수 있다는 점을 학기 시작 전 수강 신청 기간과 강의 첫 수업 오리엔테이션에서 고지했다”며 “작품 활동으로 수업 일정이 변경되는 상황에서도 수업 시수를 준수하고 있다. 늦은 시간까지 책임감 있게 수업을 진행한 일이 오히려 논란이 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했다. 더불어 허위 사실 유포와 확산에는 법적 절차로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논란이 거세지자 강성종 신한대 총장은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입장문을 보내고 “대학 내 갑질 및 수업 운영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 학교 측은 교내 인권센터에서 학생 피해 여부를, 법무감사실에서 수업 부분을 각각 조사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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