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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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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보다 많은 돈 벌었다" 69조 대박…화이자도 제친 이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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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국의 대표 석유 기업 엑손모빌.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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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석유재벌’인 엑손모빌이 지난해 약 69조원에 가까운 순익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수익을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작년순익이 557억 달러(약 68조 8000억원)로 집계됐다고 31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엑손모빌의 지난해 수익 557억 달러는 화이자 등 대형 제약업체는 물론이고 금융이나 정보기술(IT) 분야의 대표적인 업체들을 앞지르는 큰 규모다. 미국 기업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세 번째다.

WSJ은 엑손모빌의 지난해 수익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에너지 수요 급감으로 인한 가격 폭락으로 인한 손실을 메우고도 남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2020년 엑손모빌은 220억 달러(약 27조1000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연간 적자였다.

이로 인해 당시 주가는 55% 가까이 하락했고, 엑손모빌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0개 우량기업의 성적을 합산하는 다우지수에서 한 세기 만에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침체기에도 화석연료에 꾸준하게 투자한 것이 기록적인 수익을 이끈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에선 엑손모빌 외에 다른 에너지 기업들도 큰 수익을 올렸다. 이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엑손모빌에 대해 “신(神)보다도 많은 돈을 벌었다”며 에너지 업계의 이익이 소비자에게 환원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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