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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모르는 사이라더니..이재명, 김성태 모친상 때 서로 대리 조문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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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8개월의 장기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압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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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모르는 사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러한 주장에 금이 갈 만한 단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대표와 김씨가 각각 모친상을 당했을 때 서로의 측근들이 쌍방 조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31일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내용의 진술을 했다.

A씨의 이날 진술 등에 따르면 당시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B씨는 김씨와 친분이 없는 사이로 경기도를 대표해 장례식장을 찾았다. A씨는 "B씨가 어떤 이유로 조문을 온 것이냐"라는 검찰의 물음에 "세부 내용은 모르고 김성태 회장이 B씨를 안내하라고 지시해서 10분 정도 얘기를 나누고 모셨던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답했다.

B씨는 본인 명의로 조의금을 냈으며,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명의의 조의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또 2020년 3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모친상에 김씨나 쌍방울 임직원이 조문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때는 그만둬서 잘 모른다"라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나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김씨가 2020년 3월 이재명 대표의 모친상에 측근인 방용철 부회장을 조문 보냈다는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해당 사실 등을 토대로 양측의 연관성을 면밀히 확인할 방침이다.

이 대표와 김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이재명’에서 “도대체 저는 김성태라는 분 얼굴도 본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후 지난 18일에는 KBS 9시 뉴스에 출연해 “누군가가 술을 먹다가 (김씨) 전화를 바꿔줬다는 얘기가 있는데 기억이 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9년 1월 중국에서 북한 측 인사와 함께한 자리에서 이화영 부지사가 이 대표와 통화 중 나를 바꿔줬다"라며 통화한 사실을 시인했다. 또한 김씨는 북한에 송금한 800만 달러 중 300만 달러는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이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재명 #비서실장 #김성태 #모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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