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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日 '고래고기 자판기' 설치 논란..?"수요 억지로 늘리려고" 국제사회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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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일본 요코하마 시내에 설치된 '고래고기 자판기'.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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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일본 도심에 ‘고래고기’ 자판기가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 있는 교도센바쿠社는 지난달 냉동 고래고기를 판매하는 자판기를 도쿄 등 다른 지역에 총 4대 설치하고 본격 판매에 나섰다.

주로 일본에서 포획한 고래고기를 판매하는 자판기에서는 고래 회 뿐만 아니라 고래 스테이크, 고래 베이컨 등 냉동 고래고기를 비롯해 캔 통조림, 조리된 고기 등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1000엔에서 3000엔(약 9500원~2만9000원) 수준이다.

업체 측은 다음달까지 자판기 3대를 더 설치하고, 향후 5년간 100대까지 자판기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국제사회에선 일본이 상업적 고래잡이(포경)를 강행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히데키 도코로 교도센바쿠 사장은 “포경에 반대하는 단체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어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고래고기를 팔지 않지만, 먹고 싶어도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여전히 고래잡이가 합법이다. 2018년 고래 보호를 감독하는 국제기구 국제포경위원회(IWC)가 ‘상업 포경’을 전면 금지하는 ‘플로리아노폴리스 선언’을 채택하자, 일본은 IWC를 탈퇴한 바 있다.

이후 2020년에는 포경 산업에 약 611억원 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고래고기 소비 확대를 장려해왔다.

일본 현지 언론은 고래고기 자판기와 관련 “전통적인 포경산업을 지키기 위함”이라며 “고유의 식문화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우선 국내 소비량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국제사회에선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고래 보호단체 WDC의 활동가 카트린 매티스는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고래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다”며 “아무도 참여하지 않는데 어떻게 전국적인 문화라고 부를 수 있나”고 반문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도 “지난 50년간 일본에서 고래고기 소비가 크게 줄어들자 업계가 포경 산업 유지를 위한 사업 모델을 정부에 보여주고자 노력해 온 것”이라며 “일본 내 관련 업계가 소비를 활성화해 수입량을 늘리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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