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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99.9% "서울 집값 안 올라" 했는데…1월 '중개사 전망' 급격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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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매매가격 전망지수 13.7p 상승…단번에 반년 전 수준으로

"정부 연착륙 대책 영향…분위기 반전 기대는 제한적"

뉴스1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의 아파트 단지. 2023.1.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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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현장에서 체감하는 중개사들의 서울 집값 전망이 급격히 개선됐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 중개업소 0.1%만 서울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새해들어 단번에 5개월 전 수준으로 지표가 좋아졌다.

1일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1월 서울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65.0로 전월(51.3) 대비 13.7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8월(67.1) 이래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매매전망지수는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 6000여개를 대상으로 3개월 내 아파트값 전망을 물어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상승, 100 미만이면 하락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수가 여전히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지만, 개선세가 눈에 띄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해 5월 이래 7개월 연속 내렸다. 지난해 12월 소폭 반등했지만, 0.3p 올라 개선이라고 보긴 미미했다. 그러나 올해 1월은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세부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해 7월 이래 응답자의 1% 미만이 서울 집값 상승을 점쳐왔고, 직전 달인 12월에는 상승 예상이 0.1%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달엔 중개사 중 1.4%가 상승 가능성을 언급해 약 반년 만에 상승 답변 비중이 1%를 웃돌았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잇단 규제완화책이 나오면서 거래 활성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연착륙 유도를 위해 규제지역 해제를 비롯해 실수요자·다주택자를 아우르는 수요 유인책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주택 구입 시 고금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특례보금자리론은 전날 접수에 수천명 접속 대기줄이 형성되며 수요자 관심을 증명했다.

바닥으로 치닫던 매수심리도 반등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월 첫째 주 35주 만에 반등한 뒤 4주 연속으로 지수가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도 낙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현장 분위기다.

다만 고금리 기조와 고점 인식이 여전해 분위기 반전은 어렵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정부 규제 완화가) 수요를 늘리고 공급 단계에서부터 쌓인 물량 적체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침체된 주택시장의 반전을 기대하기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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