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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국민의힘 당대표 가상 양자대결… 安 60.5% vs 金 37.1% [창간34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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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

安, TK 등 텃밭서 당권 경쟁 압도

전체 응답서도 28.7%P차로 앞서

安, 제주·무직·은퇴자 제외 전 항목 강세

지역별·성별·직업별·정치성향별 우위

10·20·30대 安 지지… 60세 이상 백중세

나경원 불출마 따른 ‘반사이익’ 분석

불출마 유승민 향한 표심 11.9% 달해

安이 전부 흡수 땐 결선투표 없을 수도

당원 선거·尹心 등 따라 실제 결과 미지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결선투표를 가정한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이 김기현 의원을 큰 격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왼쪽)과 김기현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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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가 창간 34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1월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두 후보의 결선 양자대결을 가정한 질문에 안 의원은 59.2%의 지지율로, 김 의원(30.5%)을 28.7%포인트 차로 눌렀다.

안 의원은 김 의원의 정치적 기반으로 여겨지는 부산·경남·울산(PK)을 비롯한 전 지역에서 김 의원보다 지지율이 높게 집계됐다. 국민의힘 당대표 투표는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하지 않고 100% 당원투표로 3월8일 치러지는 만큼 실제 투표까지는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이번 조사는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1월25일) 직후 이틀간 진행됐다.

국민의힘 지지층(41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9%포인트)만을 대상으로 한 가상대결에서도 안 의원은 60.5%의 지지를 획득해 37.1%에 그친 김 의원에게 23.4%포인트 차로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안 의원은 당원의 약 40%가 분포한 대구·경북(TK)과 PK 지역에서 각각 58.7%, 57.2%로 절반이 넘는 득표를 했고 김 의원은 38.1%와 38.9%에 머물렀다. 캐스팅보터로 불리는 수도권에서도 안 의원(서울 59.5%, 인천·경기 58.4%)은 김 의원(서울 35.6%, 인천·경기 40.8%)을 따돌렸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응답자 중에서도 안 의원 지지율이 54.1%로 김 의원 지지율(44%)에 비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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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대상 당대표 선호도 1위를 기록한 유승민 전 의원(34.6%)은 31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라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응답자의 54.9%는 대장동 사건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기소될 경우 당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대표직을 유지해도 된다는 응답은 38.3%로 집계됐다. 윤석열정부가 추진 중인 구조 개혁의 우선 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노동 개혁(37.1%), 연금 개혁(35.7%), 교육 개혁(21.4%) 순으로 답했다.

◆安, 당심도 민심도 오차 밖 金 앞서… 尹心·‘羅·劉’ 표심 변수

세계일보 창간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서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다자·양자대결 모두에서 김기현 의원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왔다. 이번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안 의원이 1월25일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의 지지세를 흡수하면서 3·8 전당대회 레이스의 초반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하지만 3·8전당대회까지는 한 달 넘게 남은 상황이다. 전당대회 선거권은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국민의힘 책임당원에게 국한된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만으로는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향배에 따라 구도가 바뀔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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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다자·양자 대결에서 김기현 앞서

국민의힘 지지층(410명) 대상 당대표 선호도 다자대결 조사에서 안 의원은 지지율 42.8%를 기록하며 2위인 김 의원(28.2%)을 크게 앞섰다. 유 전 의원(11.9%·불출마)과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6.1%), 조경태 의원(1.7%), 윤상현 의원(0.7%)이 그 뒤를 이었다. 어느 후보도 과반 지지율은 없는 것으로 집계돼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1,2위 후보가 겨루는 결선 투표로 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안 의원은 제주도와 무직·은퇴자를 제외한 전지역과 전 연령별·성별·직업별·정치성향별 지표에서 김 의원보다 많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국민의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안 의원은 41.9%로 김 의원(30.3%)을 10%포인트 넘게 따돌렸다. 김 의원 정치적 기반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도 안 의원 (38.1%)은 김 의원(36.3%)과 접전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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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의 격전지인 수도권 지역에선 안 의원이 크게 앞섰다. 안 의원 대 김 의원의 지지율은 서울 39.5% 대 25.9%, 인천·경기 47.1% 대 22.9%를 기록했다. 충청권과 강원권, 제주를 제외한 호남권에서도 안 의원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안 의원은 모든 연령층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18∼29세와 30대에서 안 의원이 김 의원을 큰 폭으로 앞섰다. 안 의원 대 김 의원 지지율은 18∼29세에서 44.9% 대 5.2%, 30대에서 43.3% 대 11.8%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집중된 60세 이상에서는 안 의원 41.6%, 김 의원 38.5%로 백중세였다. 전체 응답자 대상 조사에서도 안 의원(28.4%)은 김 의원(13.9%)을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나경원, 유승민, ‘윤심’이 변수”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결선투표 양자 대결에서도 안 의원(60.5%)이 김 의원(37.1%)을 23.4%포인트차로 앞질렀다.

안 의원은 특히 18∼29세와 30대에서 각각 73.5%, 77%, 광주·전라에서 91.7%, 중도와 진보층에서 각각 74.2%, 64.8%를 기록하며 김 의원을 앞섰다. 안 의원은 캐스팅보트 지역인 서울, 인천·경기와 충청권에서도 김 의원을 제쳤다. 안 의원 대 김 의원의 지지율은 서울 59.5% 대 35.6%, 인천·경기 58.4% 대 40.8%, 대전·세종·충청 64.3% 대 35.7%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텃밭인 TK·PK, 60세 이상, 보수층에서도 안 의원은 양자대결에서 김 의원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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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가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다음 날인 1월26일부터 이틀간 실시됐다는 점에서 안 의원이 ‘나경원 불출마’의 돌발변수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에 대한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압박에 대한 반발심리로 나 전 의원 지지성향의 당심이 윤심 주자로 부각된 김 의원보다는 안 의원에게 결집됐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갤럽 관계자는 “안철수, 김기현 의원 사이에 큰 이슈가 없었기 때문에 나경원 불출마 변수가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31일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층이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도 변수다. 유 전 의원은 당지지층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11.9%의 지지를 확보했다.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볼 때 안 의원이 유 전 의원의 지지세를 흡수할 경우 산술적으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 전 의원은 18∼29세(33%), 30대(22.3%) 당 지지층에서 지지세가 특히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연령별, 지역별 인구수에 비례해 응답자 수에 가중치를 부여했지만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영남권과 50대 이상의 비중이 높은 점도 변수다.

◆보수층 80.1% “퇴진” 진보층 62.8% “유지”

국민 10명 중 5명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성남FC 등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질 경우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0대를 제외한 연령대 전반에서 사퇴 여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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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창간 34주년 여론조사 결과 검찰이 이 대표를 기소할 경우 대표직 유지에 대한 견해와 관련,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54.9%로 과반을 차지했다. ‘대표직을 유지해도 된다’는 응답은 38.3%에 그쳤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와 진보층의 응답이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보수층에선 사퇴해야 한다(80.1%)는 응답이 유지해야 한다(16.4%)는 반응을 압도했다. 진보층에선 유지해도 된다는 견해(62.8%)가 사퇴해야 한다(31.9%)는 응답보다 컸다. 중도층에선 사퇴(52.1%) 여론이 유지(41.0%)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정당별로는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사퇴(86.4%), 야당인 민주당 지지층에선 유지(73.3%) 응답이 각각 대세를 이뤘다.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은 윤석열 대통령을 긍정 평가하는 쪽(87.6%)이 윤 대통령을 부정평가하는 이들(34.4%)보다 더 높았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에서 유일하게 이 대표의 직 유지(61.9%) 응답이 과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 지역에선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가장 높은 곳은 대구·경북(70.4%)으로 나타났다. 강원(68.8%), 제주(66.7%), 부산·울산·경남(65.5%), 서울(55.8%), 대전·세종·충청(53.8%), 인천·경기(51.8%)가 뒤를 이었다.

조사에 응한 대부분 직업군에서 사퇴 응답이 더 많았다. 무직·은퇴·기타(66.1%)에서 가장 높은 사퇴 응답률을 보였다.

[세계일보 창간 34주년 여론조사 개요]

조사의뢰 : 세계일보

조사기관 : 한국갤럽

조사기간 : 2023년 1월 26일~27일

조사대상 :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표본 크기 : 1006명

응답률: 11.7% (8611명 중 1006명 응답)

조사 방법 : 무선 전화 인터뷰 조사

표본 추출 :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표본 오차 : ±3.1%포인트 (95% 신뢰수준), (국민의힘 지지층은 95% 신뢰수준에 ±4.9%포인트)

가중값 산출 및 적용 :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2년 1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조병욱·박지원·김승환·김병관·유지혜·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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