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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기껏 키워줬더니 날 물려고 해”…트럼프 분노케한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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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공화당 후보 급부상
트럼프 재임시절 ‘리틀 트럼프’ 별칭 얻기도
“출마하면 불충…나 없었으면 정치생명 끝났다”


매일경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대놓고 견제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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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자리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디샌티스 견제가 점차 노골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대선 재도전을 공식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당내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하자 그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실례로 지난 28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차기 대선을 향한 첫 선거운동이 끝난 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디샌티스에 대한 불쾌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그를 플로리다주지사에 당선되도록 했기 때문에 그가 출마하는 것은 상당히 불충한 행위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당시 나서지 않았으면 그는 기회가 없었고 정치 생명은 끝났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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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일찌감치 2024년 대선 재도전을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출처 = 연합뉴스]


디샌티스 주지사의 출마가 자신에 대한 일종의 ‘배신’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말한 셈이다.

전직 해군 변호사였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이던 2018년 주지사에 처음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현직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그가 ‘위대한 주지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후 당내 경선에 뛰어든 디샌티스는 ‘트럼프 파워’로 주지사에 당선됐다.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든든한 후광 덕분에 주지사가 된 것이다. 이를 모를 리 없는 디샌티스도 트럼프 정책을 지지하며 ‘리틀 트럼프’라는 별칭을 얻었다.

하지만 현재 트럼프 입장에서는 자신이 키워준 정치인이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가 됐으니 반가울리 없다.

물론 디샌티스도 그 사이 주지사로서 영향력을 키우며 유력 정치인으로 변모했다.

비록 트럼프를 등에 업고 주지사가 됐지만 지난 주지사 선거에서 압승하며 ‘독자 생존’이 가능한 정치인이 됐기 때문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31일 “트럼프와 디샌티스 간의 경쟁이 끓는 점에 근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아직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선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플로리다 주의회 회기가 끝나는 올해 말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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