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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나 죽으면 누가 와서 울까"…가짜 장례식 소동 벌인 60대男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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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바우타자르 레무스가 우리를 떠났다'는 취지의 레무스 페이스북 게시글 (인포바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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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브라질 60대 남성이 자기 죽음을 거짓으로 위장하고 가짜 장례식을 열었다가 가족과 친구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왜 이런 소동을 벌였을까.

31일(현지시간)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 따르면,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 쿠리치바에 거주하는 발타자르 레무스(60)는 지난달 중순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파울루 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

이후 그는 병세가 악화했다며 가족과 지인들에게 작별을 암시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듯 "안녕"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글을 적었다.

이윽고 몇 시간 뒤, 레무스의 페이스북 프로필에는 '발타자르 레무스가 우리를 떠났다. 1월 18일 오후 7시 30분, 쿠리치바 예배당에서 그를 추모한다'는 내용의 알림 메시지가 올라왔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레무스 가족과 친구들은 크게 슬퍼했다. 게시물에는 "이게 무슨 일이냐"면서 고인의 명복을 비는 댓글들이 올라왔다.

이후 엄숙한 분위기 속 레무스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예배당에 모인 이들이 애도를 표하는 이때, 레무스의 육성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레무스는 자신의 60년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순간 은색 후드티를 입은 의문의 남성이 갑자기 연단에 나타나 모자를 벗고 얼굴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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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장례식에 직접 나타난 레무스. (인포바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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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무스를 추모하기 위해 모였던 사람들은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장례식의 주인공인 레무스였기 때문이다.

레무스는 "내 생일 뿐만 아니라 장례식에 실제로 누가 와서 나를 위해 울지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가짜 장례식이 잘 되길 바랐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며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해를 끼칠 의도가 없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레무스의 가짜 장례식 소동은 그가 기대했던 반응과 다르게 막을 내렸다. 레무스의 가족과 지인들은 "역겨운 농담"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레무스의 친구 페드로는 "그를 죽이고 싶었다. 그런 농담은 안 된다. 난 하마터면 심장마비가 올 뻔했다"며 "그를 보면 샴페인 한 병을 머리에 깨부숴버리고 싶고, 가장 먼저 할 일은 그의 뺨을 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구 로세클리아는 "난 그런 농담을 좋아하지 않는다. (레무스의 사망 소식에) 다른 사람들처럼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공황 발작도 일으켰다. 죽음을 가지고 노는 건 선을 넘었다"고 일갈했다.

한편 레무스의 조카는 처음부터 삼촌을 의심했다고 전했다. 조카는 "나는 상파울루 병원에 연락해 장례식장과 의료기관에 시신을 찾으러 갔다"며 "경찰에도 전화를 걸어봤지만, 어떤 수색 조치를 하려면 그 사람이 실종된 지 24시간이 지나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극도로 나쁜 농담이라는 점에서 가족들 모두 충격받은 상태"라고 삼촌을 비난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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