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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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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더 떨어지기 전에 얼른 가입하자”...작년 주택연금 가입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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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가입 가구 평균 주택 가격은 5년 새 80% 급등


매경이코노미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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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급격히 올랐던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서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가입하려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2021년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해지 건수는 급감했다.

1일 주택금융공사(HF)가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1만458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만805건) 대비 34.9% 증가한 것으로, 2007년 주택연금 도입 이후 가장 많다.

지난해 주택연금 신규 가입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집값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기 때문이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의 주택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집에 계속 거주하면서 평생 또는 일정 기간 동안 연금 방식으로 매달 노후 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제도다. 주택연금 수령액은 가입 당시 평가한 주택 시가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집값이 하락하는 시기에는 조금이라도 빨리 가입 신청을 하는 것이 월 수령액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에 집값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지난해 가입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집값 하락과 별개로 주금공의 월 지급금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측한 이들이 지난해 가입을 서두르면서 신규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주금공은 주택금융공사법에 따라 해마다 주택 가격 상승률, 이자율 추이, 기대 여명 변화 등 주요 변수를 감안해 월 지급금을 조정한다. 때문에 같은 나이, 같은 가격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가입연도에 따라 월 지급금이 차이날 수 있다. 실제 주금공의 주요 변수 재산정으로 인해 오는 3월 신규 신청자부터 월 지급금이 전년 대비 평균 1.8% 줄어든다.

반면, 지난해 주택연금 해지 건수는 3430건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2021년(5135건) 대비 33.2% 줄었다. 주택연금 해지 건수는 2017년 1731건에서 2018년 2256건, 2019년 2287건에 이어 2020년 3826건, 2021년 5135건으로 급증하는 추세였으나 지난해 꺾인 것이다.

2020년부터 전국적으로 집값이 급등하자 집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것보다 집을 팔아 시세 차익을 누리는 게 낫다고 판단한 이들이 주택연금을 대거 해지한 것이다. 주금공은 누적 가입자 수 증가로 사망 해지가 늘어난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택연금 신규 가입 가구의 평균 주택 가격은 5억4900만원이었다. 2019년 3억2800만원이었던 평균 주택 가격은 2020년 3억7500만원, 2021년 5억1800만원, 지난해 5억4900만원으로 급등하는 추세였다. 2017년(3억500만원)과 비교하면 신규 가입 가구 평균 주택 가격은 5년 새 80%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서울 지역 신규 가입 가구의 평균 주택 가격이 7억830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가 5억8400만원, 인천이 4억6100만원으로 수도권 평균은 6억3800만원을 기록한 반면, 지방은 3억4200만원에 불과했다.

한편, 누적 가입자 기준 주택연금 평균 월 지급금은 지난해 115만6000원으로, 수도권이 131만9000원, 지방은 80만7000원이었다. 연금 가입자 평균 연령은 72.1세였다.

[윤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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