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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수도요금 650만 원 폭탄... 세탁기 호스 빠져 온수 1100톤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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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아파트 안내문 올라와
"호스 빠진 줄 모르고 장기간 집 비워"
"12개월 분할 납부 결정... 각 가구 점검 당부"
한국일보

지난해 12월 20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코인 빨래방에서 세탁기가 작동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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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온수 호스가 빠진 줄 모르고 장기간 집을 비우는 바람에 수도요금을 무려 650만 원을 내야 하는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1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기간 부재중이던 입주민이 수도요금 폭탄을 맞았다는 한 아파트의 안내문 사진이 올라왔다.

관리사무소가 지난달 27일 공고한 '세탁기 연결 호스(냉·온수) 점검 안내'라는 제목의 안내문에는 "***동 1층 가구에서 장기간 부재 중 세탁기 온수 호스가 탈락돼 온수가 1,108톤이 검침됐다"며 "이로 인해 수도요금이 약 650만 원 나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지난 제152차 입주자대표회의(1월 16일)에서 사용요금 과다로 인한 12개월 분할납부 결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주민께서는 위와 같은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세탁기 호스를 다시 한번 점검하라"며 "장기간 출타 시에는 세탁기 호스와 연결된 냉수와 온수 수도꼭지를 모두 꼭 잠가 주시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한국일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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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는 수도꼭지, 호스, 급수 밸브로 연결돼 있는데, 급수 밸브가 또 하나의 수도꼭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 즉 보통 각 가정은 수도꼭지를 항상 틀어놓고, 물이 세탁기 안에 다 차면 수위를 인식하는 센서가 급수밸브의 전원을 차단하는 식이다. 그런데 호스가 빠지면서 물이 다 채워지지 않으니까 급수밸브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어마어마한 수도요금에 깜짝 놀란 누리꾼들은 "공포영화보다 무섭다", "고지서를 믿고 싶지 않을 듯", "대참사", "물도 아깝고, 돈도 아깝다", "한파 때나 동파될까 봐 세탁 후 수도꼭지 잠갔는데 정말 아찔하다", "우리 집도 얼마 전 호스 뽑혀서 이런 적 있다", "앞으로 나도 잠가야겠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안타까워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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