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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P2E 철퇴에 … 게임사 해외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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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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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들이 해외에서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상화폐와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게임 서비스를 사실상 할 수 없게 되자 중동을 비롯한 국외에서 사업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게임사들은 현지 법인을 신설하고 투자에 나서는 동시에 신작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임사들의 이목이 해외로 더 쏠리게 된 이유는 P2E 게임의 국내 서비스가 법원으로부터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법원은 지난달 13일 게임사 스카이피플에 이어 같은 달 31일 나트리스가 게임물관리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등급 분류 결정 취소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앞서 게임위는 해당 게임들에 도입된 가상화폐 거래 기능이 사행성 요소를 담고 있다고 판단해 자체 등급 분류를 직권으로 취소했다.

법원은 게임위의 손을 들어주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P2E 게임의 국내 유통 금지가 합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게임사들은 국내에서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펼치기 힘들게 되자 해외 시장에 더욱 공들이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달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를 통해 일본 블록체인 기반 게임 커뮤니티 'YGG재팬'에 투자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성장 잠재성을 보고 세가, 코인체크 등 기업들과 함께 총 4억엔(약 37억8600만원)을 투자하는 라운드에 참여했다"며 "일본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이용자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넷마블은 지난달 11일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1분기에 자사 게임 지식재산권(IP) '모두의마블'을 활용해 '모두의마블: 메타월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중동·북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법인을 신설한 데 이어 지난달 1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블록체인 사업 법인 '위믹스 메나'를 설립했다. 지난달 31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미르M 글로벌'과 앞서 선보인 '미르4'를 연계해 해외 블록체인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 위메이드의 구상이다.

네오위즈홀딩스는 자사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 '네오핀'을 통해 해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아부다비에 법인을 신설해 현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위메이드와 네오위즈홀딩스가 중동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 지역에서 한국 게임의 이용 시간과 지출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국 게임 이용 시간이 가장 많았던 지역 '톱2'는 서남아시아(주당 393분)와 중동(주당 377분)이었다. 아울러 월평균 한국 게임 이용 지출은 카타르(76.21달러)와 UAE(68.98달러)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전체 조사 지역 평균 지출(38.51달러)의 2배 수준이다. 컴투스홀딩스는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인 엑스플라 위에 웹3.0 게임, NFT 마켓플레이스,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 등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P2E에서 P2O(Play to Own·게임하며 얻은 가치를 소유) 개념을 중심으로 게임 서비스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블록체인 자회사 '메타보라'를 통해 캐주얼 골프 게임 '버디샷'의 글로벌 서비스를 개시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와 P2E 게임의 국내 서비스 불허 기조가 짙지만 이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공략할 수 있는 해외 시장에서부터 블록체인 서비스를 추진하면서 사업의 질적 외연을 넓혀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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