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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정면 돌진 음주차량에 ‘쾅’… 기적의 5살 소녀, 멀쩡히 걸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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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대형 화분 뒤에 앉아 놀던 5살 소녀가 음주운전 차량에 들이받히기 직전 장면.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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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차량에 두 번이나 들이받히고도 목숨을 건진 기적의 브라질 소녀가 화제다. 특히 마지막 사고 당시 차량에 정면으로 치인 직후 멀쩡하게 걸어 나오는 장면은 현장 CCTV 영상이 공개되며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1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사연 속 천운의 주인공은 마리아 루이자라는 이름의 5살 소녀다. 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달 28일 브라질 서부 마투그로수두술주(州) 보니토 소재의 한 운전학원 사무실 앞이었다. 당시 루이자는 커다란 화분 뒤에 앉아 혼자놀기 삼매경에 빠져 있었고, 곁에는 아버지가 인근 주민들과 대화 중이었다.

그 순간 길 오른쪽 모퉁이를 돌아 나온 검정 승용차 한 대가 춤을 추듯 휘청거리는 모습이 보였고, 차량은 핸들을 꺾어 운전학원 사무실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던 중 맞은편에서 오던 오토바이와 충돌했고 오토바이 운전자는 공중으로 튀어 올라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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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소녀가 화분 뒤에 앉아 있다 음주 차량에 정면으로 들이받히기 직전 모습.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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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아찔한 불행은 그다음이었다. 속도를 줄이지 못한 차량이 사무실 앞 화분을 세게 들이받은 것이다. 그 뒤에 앉아 있던 루이자 역시 피할 새 없이 그대로 날아갔다. 차량은 유리창을 박살 내고 사무실 안까지 진입한 후에야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무고한 아이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 뒤이어 믿을 수 없는 상황이 포착됐다. 차량에 들이받혀 사무실 안까지 날아갔던 루이자가 널브러진 유리 파편 속에서 벌떡 일어나 걸어 나온 것이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 울음을 터뜨리기는 했지만, 무사히 뒤따라온 아버지 품에 안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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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진한 음주운전 차량에 정면으로 들이받히고도 멀쩡하게 일어나 아버지 품에 안기는 소녀.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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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전해진 루이자의 건강 상태는 더 기적적이었다. 루이자의 어머니는 “엑스레이와 CT 촬영을 한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며 “깨진 유리 조각에 긁혀 약간의 외상만 입었다”고 밝혔다. 당국의 수사 결과 사고 차량 운전자는 술에 만취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가 충돌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당시 잠에 빠졌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루이자의 사연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루이자가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당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루이자는 불과 3개월 전 부모님과 함께 타고 가던 차가 음주운전 차량에 들이받히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에는 머리 부위를 26바늘 꿰매는 부상을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자의 부모는 “술을 마시는 순간 위험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며 “오늘 딸이 우리와 함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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