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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전장연 면담 앞둔 오세훈 "'탈시설' 우려 잘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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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 거주시설 방문해 현장 목소리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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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강동구 중증뇌병변장애인 긴급수시돌봄 한아름 단기거주시설을 방문해 장애인 부모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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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이현 기자] "뇌병변 장애인들이 머물 수 있는 곳이 한 곳도 없어요?"

1일 오후 서울 강동구 고덕동 소재 장애인 시설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뇌병변 장애아를 둔 부모가 호소하자 되물었다. 이어 오 시장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중증 장애인 시설을 늘려가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장애인 거주시설인 우성원, 긴급・수시돌봄시설 한아름, 직업재활시설 라온클린패밀리를 둘러보고 이용 가족, 시설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서울시는 장애인 가족의 돌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24시간 이용 가능한 중증 뇌병변 장애인 긴급·수시 돌봄시설 한아름을 지난해 10월부터 운영 중이다. 전국 최초이자 서울시 1호 시설로, 시는 운영 사업 평가를 거쳐 2개소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김우솔 씨가 손근육 재활운동하는 모습과 재활치료실, 화장실 등 시설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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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강동구 중증뇌병변장애인 긴급수시돌봄 시설 한아름을 이용중인 김우솔 씨가 손근육 재활운동하는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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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간담회에서 시설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씨의 어머니는 "서울에 발달장애인 보호센터는 100여곳인데 뇌병변 주간보호센터는 6곳뿐이다. 다른 곳을 찾아봐도 아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받아줄 수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달장애인 센터는 휠체어 아이들을 받아주지 않고, 대기가 너무 많아 몇 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며 "비전센터도 중요한데, 기한이 5년으로 알고 있다. 아이들은 5년 뒤 어디로 가나. 다시 방으로 들어가란 얘기"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장애아 부모는 "최근 탈시설이라는 이슈가 자꾸 뜨는데, 혹시라도 우리 아이가 쫓겨날까 가슴이 콩닥거린다"며 "30살이 다 되어가지만 아이는 자립이 불가능하다. 24시간 케어받을 수 있는 곳들은 줄어드는 게 아니라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무슨 말씀인지 충분히 알겠다. 새겨들었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오는 2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포함한 4개 장애인 단체와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오 시장의 장애인 거주시설 방문은 '탈시설'이 장애인 전체 의견이 아니라는 데 힘을 싣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장연은 "탈시설은 UN장애인권리위원회가 대한민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권고한 내용"이라며 탈시설을 포함한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주장해왔다.

sp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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