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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음주車 정면 돌진…몸 날아간 5살 소녀, 기적적으로 걸어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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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서부 마투그로수두술주 보니토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운전학원 사무실 앞에서 놀고 있는 마리아 루이자(5)를 덮치기 직전 장면.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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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5세 소녀를 정면으로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녀는 기적적으로 멀쩡하게 현장에서 걸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1시 30분경 브라질 서부 마투그로수두술주 보니토에서 한 검은색 승용차가 운전학원 사무실을 들이받았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주행 중이던 승용차가 갑자기 균형을 잃고 왼쪽으로 급회전하면서 달려오던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이어 승용차는 사무실로 돌진했다. 당시 사무실 앞에서는 마리아 루이자(5)가 커다란 화분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곁에는 아버지가 주민들과 대화 중이었다.

승용차는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화분과 루이자를 들이받았다. 아버지는 간발의 차이로 몸을 피했지만 루이자는 그대로 사무실 안쪽으로 날아갔다.

승용차는 유리창을 박살 내고 사무실 안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뒤에야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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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자가 음주운전 차량에 정면으로 들이받히고도 멀쩡하게 일어나 아버지 품에 안기고 있다. 유튜브


최악의 상황이 일어난 줄 알았으나 루이자는 유리 파편 속에서 벌떡 일어나 걸어 나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 울음을 터뜨리긴 했지만 곧바로 아버지 품속으로 달려갔다.

운전학원 바로 옆에서 냉장고 사업을 하는 루이자 아버지는 “방금 일을 마치고 잠깐 앉아 쉬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루이자 어머니는 “딸의 엑스레이와 CT 촬영을 했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며 “깨진 유리 조각에 긁혀 약간의 외상만 입었다”고 말했다.

당국 수사 결과 사고 차량 운전자는 당시 만취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그가 사고 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했다”며 “사고 순간 잠이 든 것 같다”고 말했다.

루이자는 불과 3개월 전에도 다른 음주운전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음주운전 차량이 루이자와 부모님이 탄 차량을 덮쳤다. 루이자는 이 사고로 머리 부위를 26바늘 꿰맸다.

루이자 어머니는 “술을 마시는 순간부터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 딸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다는 것에 신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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