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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네타냐후 "우크라에 군사원조 고려중…요청시 중재 의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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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단독 인터뷰…아이언돔 등 지원 질문에 '검토 중'

"'정착촌 확장, 두 국가 해법 저해요인' 미국 정부 지적에 동의 안해"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유한주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러시아의 침략전쟁에 맞선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고려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방송된 CNN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이스라엘의 저고도 방공 시스템 아이언돔을 비롯한 군사 원조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를 분명히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거리두기를 고수해왔다.

지난해 우크라이나는 이스라엘에 방공망 등 군사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했으나 이스라엘은 러시아 관계를 이유로 거절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사용하지 않는 방공망 등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이를 거절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있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전쟁 당사국과 미국의 요청이 있으면 중재를 맡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도 비공식적 중재자로 나서달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당시에는 자신이 총리가 아닌 야당 지도자였기 때문에 이를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스라엘 총리였던 나프탈리 베네트는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는 등 중재 시도를 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적절한 시점과 적절한 상황이 있다는 걸 안다"면서 "그렇게 되면 나는 틀림 없이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미국이 이스라엘에 비축한 포탄 재고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고도 확인했다.

그는 "미국은 막대한 양의 이스라엘 탄약을 가져가 우크라이나에 넘겼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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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공동기자회견에 앞서 악수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
[신화통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인 30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회담한 이후 나온 것이다.

당시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자국민 및 생존권을 용감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기념비적인 중요성"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이스라엘에는 팔레스타인 사안 등 직면한 현안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2020년 중동과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 중재로 체결한 '아브라함 협약'을 제시하면서 중동과 분쟁 해소 이후에야 팔레스타인과 평화 협상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은 이달 잇따른 무력 충돌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고조된 상황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이스라엘 정부가 정책 목표로 제시한 팔레스타인 내 정착촌 확장이 평화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한다는 미국의 우려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정착촌 확장, 불법 정착촌(Outpost) 합법화, (팔레스타인 주민) 가옥 철거와 주민 추방, 성지의 역사적 지위 파괴 등을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평화로운 공존의 저해 요인으로 꼽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 밖에 사법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추진 중인 대법원 무력화 시도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반대론자들의 역제안(counter offers)을 듣고 싶다고 답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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