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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외국인 싹쓸이에 상승랠리 ‘1월 증시’… 2월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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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96%·코스닥 10.27% ↑

G20 국가 중 상승률 6·4위 차지

증권가 “밸류에이션 부담·피로감

2월 시장 제약요인 가능성” 전망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증시 가운데 각각 6번째, 4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개인의 매도가 많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난 영향이다.

세계일보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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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1월1∼31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8.96%, 10.27% 상승했다. 2020년 11월 월간 코스피 상승률이 14.30%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세계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도 지난달 국내 증시 회복세는 가팔랐다. 아르헨티나의 머발(MERVAL) 지수가 지난 한 달 22.46% 상승률을 기록해 상승세가 가장 컸고 미국 나스닥(11.53%), 멕시코 아이피시(IPC·11.37%)에 이어 4번째로 코스닥의 상승률이 높았다. 코스피는 이탈리아(FTSEMIB·10.11%)에 이어 상승률 6위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는 일본 닛케이225(5.73%), 중국 상하이종합(4.47%), 유럽연합 유로스톡스(7.97%) 등 주요 국가 상승률을 앞섰다.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은 외국인 매수세가 동력이 됐다. 개인은 지난달 5조7517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6조5494억원을 순매수했다. 월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로 보면 2013년 9월(8조4637억원), 2012년 1월(6조9515억원)에 이어 3번째로 큰 수준이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 중 회복 모멘텀(동력)은 한국이 가장 강하다”며 “한국 증시에는 지난달 55억달러가 유입됐고 대만은 71억달러가 유입됐는데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외국인의 수급반응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2조2221억원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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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턱 끝까지 차오른 밸류에이션(가치) 부담과 가중된 상승 피로 및 차익 실현 욕구 등은 한껏 달아오른 열기를 식히는 2월 시장의 제약요인으로 기능할 공산이 크다”며 “장래 경기침체 현실화를 넘어 일부 파국 가능성까지 선반영한 현 주가 수준에서는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더라도 투매보다 보유, 관망보다 매수가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코스피와 글로벌 증시 강세는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이슈, 중국방역 조치 완화, 최악의 반도체 실적이 오히려 업황 개선을 앞당길 것이란 기대를 자극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대에 충족한다면 증시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지만 서프라이즈 모멘텀이 부재하거나 작은 실망감이라도 유입될 경우 글로벌 증시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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