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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 금리 0.25%p 올려 속도조절... 파월 “당분간 긴축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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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2% 급등 반색

파월 “처음 디스인플레이션 나타나

연내 금리인하는 예상 안해”

한미 금리차 1.25%p

조선일보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이 지난 12월 워싱턴DC 청사에서 기자회견 여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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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긴축 속도가 확연히 둔화됐지만, 연준은 인플레 억제를 완전히 확인할 때까지 금리 인상과 양적 축소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현 4.25~4.50%인 연방기금금리를 4.50~4.75%로 올린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전이었던 2007년 10월 이후 약 15년만의 최고치다. 또 한국(현 3.50%)과 미국 금리 차는 1.25%포인트다.

연준은 지난해 40년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4연속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급격한 금리 인상을 이어왔으나, 지난 12월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줄였다. 지난 3월 이래 8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이번 0.25%포인트 금리 인상 폭은 10개월만에 최소폭이다. 지난 1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대비 6.5% 오르는 등 인플레율이 둔화됨에 따라 긴축 속도를 둔화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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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의 2023년 첫 금리 결정을 앞둔 1일 오전(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뉴스를 기다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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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금리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특히 “제품 가격(떨어지고 있다)”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이 지난해 이래 물가 하락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동시에 파월 의장은 “미 노동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다(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다)”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지만 안심해선 안 된다. 우리는 물가상승률 하락에 대한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당분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며 “대차대조표 축소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도 이날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아직 정책 목표(2%)에 이르지 못했다”며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s)이 필요하다”고 적시, 당분간 긴축을 계속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그는 적절한 수준으로 긴축하려면 “두어 번의(a couple of)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선 “나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의 긴축이 좀더 지속되더라도, 물가와 경기가 빠르게 식는 만큼 금리인상은 조만간 종료될 것’이란 뜻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특히 금리에 가장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 급등 마감했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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