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美 FOMC 베이비스텝 속도조절…한은 2월 동결 가능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늘 새벽 미 연준, 기준금리 4.5~4.75%로 0.25%p 인상

지난해 4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에서 일정정도 속도조절

한미금리 격차 1.25%p로 확대

제롬 파월 "목표 물가상승률 2% 달성하려면 긴축 정책 유지"

한국은행,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 완화

노컷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그동안 급격하게 올랐던 정책금리 속도조절에 나섰다.

이미 최종 금리 수준에 육박한 한국은행도 당장 2월 금융통화위원회부터 속도조절에 나설지 주목된다.

美 연준, 자이언트스텝에서 베이비스텝으로 속도조절


미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2일 새벽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4.25~4.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지난해에만 기준금리를 4%포인트 넘게 올린 만큼, 새해 첫 FOMC에서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기대해왔다.

미 연준이 이번에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으면서 한미 금리차는 1.25%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날 금리 인상폭이 일정정도 제한되면서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사실상 '피봇'(pivot, 통화정책 방향전환)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미 연준은 지난해 4차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과 2차례 '빅스텝' 등을 통해 연초 제로금리 수준(0%~0.25%)이었던 기준금리를 연말 4.25%~4.5%까지 4.25%포인트나 끌어올렸다.

하지만 40년만에 최악인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첫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통상적인 수준인 0.25%포인트 인상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부터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찍고 상승세가 꾸준히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상무부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동기대비 4.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달(11월) 4.7% 상승보다 낮아진 수치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와도 부합했다.

근원 PCE 물가는 지난해 9월에 5.2%까지 올랐지만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파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 시장 오판 경계


다만 미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의 오판을 경계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날 금리인상 결정 직후 성명을 통해 "소비와 생산 측면에서 완만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노동시장도 견고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완화했지만 여전히 상승 국면"이라고 못박았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로 주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 연준의 목표 물가상승률인 2%를 달성하려면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전개가 고무적이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향 곡선이라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

이날 FOMC에서 인상폭은 제한했지만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필요가 있다는 데 무게를 실은 셈이다.

특히 연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적정 목표 물가상승률을 2%로 제시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현재 5% 안팎을 유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목표 물가상승률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한은 2월 금통위에서 속도조절 숨통


제롬 파월 의장의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한국은행도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한은 금통위가 이번달부터 금리인상 기조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빅스텝을 포함해 7차례 연속 금리인상이라는 사상초유의 통화정책을 펼친 만큼, 강력한 긴축정책의 파급효과를 살피며 경기둔화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13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날 미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한미금리차는 1.25%포인트로 벌어지게 됐지만, 지난해 미국의 4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으로 급격한 한미금리 격차 확대를 우려할 때보다는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틀 전 공개된 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놓고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한 위원은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추세가 확인될 때까지 긴축적 정책 기조를 확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고, 다른 위원도 "물가 상승률이 이른 시일 내 목표 수준 가까이 수렴될 것이라는 확신이 설 때까지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추가 기준금리 인상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장 경기 둔화 움직임이 우려되지만 '고물가의 고착화'가 오히려 더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반대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신중론을 펼친 한 위원은 "금융 여건이 충분히 긴축적 영역에 진입한데다, 올해 들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추가 긴축 여부는 그동안 지속된 긴축정책의 파급효과 정도, 실물경제 흐름, 대외여건 등을 지켜본 후에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위원도 "물가 상승률이 현재의 전망대로 둔화 흐름을 이어간다면, 실질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부진과 금융안정 리스크 측면의 부담을 고려해 추가 인상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의 2월 금통위는 이달 23일로 예정돼 있다.

지난달 금통위는 금리 결정 직후 통화정책방향문(통방문)을 통해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상 지속 기조를 밝혔다.

하지만 통방문에 이례적으로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적시하면서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정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표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