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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토끼랠리'에 조급해진 단타개미.. "빚투 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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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잔고 소폭 늘어..'빚투' 경고음

파이낸셜뉴스

올해 1월 초 15조원대까지 떨어졌던 신용거래융자잔고가 1월 30일 기준 16조913억원으로 늘어났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빚투(빚내서 투자)가 고개를 들고 있다. 가파른 상승에 단타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고금리가 여전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신용거래융자잔고 다시 16조원대로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지난 1월 30일 기준 16조91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 투자하고 아직 갚지 않은 대금을 뜻한다. 빚투 규모를 알 수 있는 지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8월 말 24조9206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줄면서 올해 1월 초 15조원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후 같은 달 18일 16조원대로 늘어난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새해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단타’ 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신용융자 거래는 상환 기한이 있기 때문에 보통 단기 차익을 보려는 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한다. 지난달 3일 장중 218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9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랠리를 펼쳤다. 지난 1월 8.4% 오르며 월간 상승률 기준 2020년 12월(10.89%)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대부분 단타 목적으로 쓰인다”며 “최근 주식시장이 크게 오르면서 단타 투자 수요도 함께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증시 랠리 이어지면 빚투 더 늘어날듯

이달에도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빚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국채금리가 저점을 지나는 등 여러 지표를 고려했을 때 현재 주식시장은 약세장이 마무리되는 국면”이라며 “2월에는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경기침체 등 거시경제 측면과 수급 불안 등으로 바닥을 시험했던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새해 들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2월은 시장의 기대가 현실로 바뀌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9~10대 금리에.. 추세 꺾이면 반대매매 위험

문제는 여전히 고금리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일 기준 5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의 신용공여융자 이자율(91~120일 기준)은 평균 9.66%다. 삼성증권이 10.1%로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증권(9.8%), NH투자증권(9.9%), KB증권(9.5%)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를 통해 주식까지 강제 처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 증시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금리도 높기 때문에 신중하게 신용융자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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