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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사상 최대 무역적자, 수출전선 '먹구름'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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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1월 무역수지 126.9억달러 적자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 무역적자
세계 경기 둔화와 반도체업황 악화 등이 수출 걸림돌
경제부총리 "계절적 요인 축소 중국 리오프닝 효과 반영되면 점차 개선"
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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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무역수지가 월간 기준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조만간 흑자 반전의 계기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하반기로 가면서 상황이 점차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은 나오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16.6% 감소한 462.7억달러, 수입은 2.6% 감소한 589.6억달러였다.

이로써 지난달 무역수지는 126.9억달러 적자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기존에 최대 적자는 지난해 8월 94.3억달러였다.

무역수지가 적자 행진을 이어간 것도 벌써 11개월째다. 무역적자가 11개월 연속 지속된 것은 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전인 1995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뒤 25년 만이다.

무역수지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세계 경기 둔화와 반도체업황 등이 꼽히면서 수출전선이 조만간 회복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석 달 연속 수출이 감소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수출 감소폭이 9.9%를 기록했다.

일본은 지난해 4월부터 9개월 연속 수출이 줄었고, 한국처럼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대만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 연속 수출이 감소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둔화된 상황이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상황이 녹록치 않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6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44.5%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수요 감소와 재고 누적 등의 영향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의 제품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1~4월 3.41달러였던 D램의 고정가는 지난달 1.81달러로 떨어졌고, 낸드 고정가는 지난해 1~5월 4.81달러에서 지난달 4.14달러로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91.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13.5% 감소했고 이 중 반도체 수출(1~25일 기준)은 20.3억달러로 46.6% 급감했다.

이에 관해 산업부 이창양 장관은 "1월 수출 감소는 경기둔화에 따른 주요국 수입수요 감소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요인으로 발생했다"며 "수출 감소와 대규모 에너지 수입 지속 등이 복합작용해 무역적자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같은 무역적자 규모와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재정경제금융관 간담회에서 "향후 무역수지는 여러 변수가 작용하겠지만 1월을 지나면서 계절적 요인이 축소되고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점차 개선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에너지 수입 수요가 많은 계절적 요인이 감소하고 중국이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을 완화하면서 경제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면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로 풀이된다.

그런가 하면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열린 제1차 수출상황점검회에서 업종별 협회들은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상반기까지는 수출 부진이 계속될 것이며 하반기부터는 수출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 문동민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 시황에 대해서는 상반기에는 어렵고 하반기 들어서는 재고 소진 등의 과정을 거쳐 회복될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라며 "반도체 수출이 회복되면 수출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주요 반도체 제품의 가격 하락세를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신규 서버CPU 출시 등의 영향에 힘입어 하반기 이후에는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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