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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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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채, 부동산 살얼음판 속 이달부터 본격 만기…비우량이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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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은 아예 지갑 닫아"…정책 자금지원 의존도 높아질 듯

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건설사들이 발행한 회사채 만기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몰려오기 시작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사채 발행이 힘겨웠던 건설사들로서는 차환이 절실하지만 지금처럼 건설업종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발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건설사들의 정책적 자금 지원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걸로 예상된다.

2일 삼성증권 및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AA·A등급 건설사 회사채 가운데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총 7천600억원이다.

1월에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가 없었으나 이달 2천200억원을 시작으로 3월 1천400억원, 4월 2천억원, 6월 2천억원 규모다.

하반기에도 총 1조773억원 어치의 건설사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9월이 약 4천700억원으로 가장 많다.

건설사 회사채의 연간 만기 도래 액수는 총 1조8천400억원가량이다.

이중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A등급 건설사의 만기 도래 비중이 1조4천억원으로 약 76.6%를 차지한다.

통상 건설사들은 건설개발 프로젝트용 사업비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통해 마련하고, 운영·운전·인건비 등 일반사업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들어 금리 안정과 연초 기관투자자의 수요 급증 등이 맞물리며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고 있지만, 비우량 A등급이 대부분인 건설사들은 여전히 회사채 발행이 힘겨운 상황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AA등급 이상 우량 건설사의 경우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이 없겠지만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A등급 건설사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리스크로 건설채에 대한 시장 내 수요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건설사가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이를 매입할 기관투자자가 있어야 하는데 사실상 기관들은 건설채 매입은 중단한 상태"라며 "회사채 시장이 아무리 분위기가 좋아도 아직 건설 쪽 리스크까지 감당하려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회사채 차환이 어려울 경우 상환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 보유했던 현금성 자산을 상환에 활용해온 터라 올해는 차환 발행 수요가 더욱 커졌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김은기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앞서 롯데건설(AA+)은 롯데케미칼의 지급 보증을 받아 지난해 12월 말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지난달 회사채를 발행했다. 그러나 수요예측에서 목표 발행금액 2천500억원 가운데 1천60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고 이마저도 1천200억원은 채안펀드 자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금융당국이 올해 업무계획에서 부실 부동산 PF 자산을 매입하는 펀드를 최대 1조원 규모로 조성하고,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는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도 확대 개편하기로 한 만큼 건설사들의 정책적 지원 의존도는 높아질 예정이다.

[표] 올해 AA·A등급 건설사 회사채 만기도래 월별 규모

(단위=억원)

2월3월4월6월7월9월10월11월
AA등급1,80000002,0000500
A등급4001,4002,0002,0003,3912,6827001,500
합계2,2001,4002,0002,0003,3914,6827002,000

※ 1·5·8·12월에는 만기 도래 회사채가 없음.

(자료:삼성증권)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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