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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최고연봉’ KIA 마무리, 최연소 100세이브도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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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21)은 2023 시즌 오랫동안 깨지지 않았던 KBO리그 최연소 기록에 도전한다.

정해영은 올해 33세이브만 추가한다면 1999년 임창용(은퇴) 이후 누구도 넘어서지 못했던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최근 2시즌 간 기록의 정확히 평균 수치다.

지난 달 30일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전지훈련 출국을 앞둔 정해영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났다. 2023 시즌에 대한 목표를 밝히며 정해영은 “올 시즌 내 개인 최다 세이브 기록(34개)을 뛰어 넘어 35세이브를 기록하고 싶다”며 기록 달성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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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와 외국인선수를 제외하고 KIA 타이거즈 팀내 최고연봉을 받게 된 정해영이 올 시즌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을 정조준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여러모로 동기부여가 큰 시즌이다. 지난 시즌 정해영은 55경기에 등판해 3승 7패 평균자책 3.38의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3위에 해당하는 32세이브를 올렸다. 2021시즌 34세이브에 이어 2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며 KBO리그 최연소 30세이브와 50세이브 기록을 모두 갖게 됐다.

이런 활약 덕분에 정해영은 2023 시즌 FA 선수와 외국인 선수 제외 최고 연봉인 2억 3,000만원이라는 잭팟을 터뜨렸다. 지난해 1억7000만원에서 6000만원 올라 35.3%의 인상율을 기록했는데, 불과 입단 4년차 시즌에 FA 제외 내국인 최고 연봉자 반열에 올라섰다.

정해영은 “너무 기분 좋다. 부모님과 가족들이 되게 좋아하셨다. 우선은 그만큼 저한테 기대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책임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면서 “그 기대에 걸맞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개인 통산 67세이브를 기록 중인 정해영은 올해 최근 2시즌 평균인 33세이브를 추가한다면 정확하게 개인 통산 100세이브 고지를 밟는다. 만약 올해 안으로 달성한다면 임창용(은퇴)이 갖고 있는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만 23세 10개월 10일) 역시 약 1년 이상 앞당겨 KBO리그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설령 올 시즌을 넘겨도 내년 특별한 일이 없다면 달성이 매우 유력하다.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에 대해 정해영은 “그런 생각은 계속 하고 있다. 도전하고 싶지만 그래도 최대한 내 페이스 유지할 생각”이라며 “기록을 달성하면 너무 기분이 좋겠지만 안 되도 내년이 있으니까 우선 안 다치게 계속 하려고 생각한다”면서 기록 달성보다는 시즌 완주에 더 의미를 뒀다.

풀타임 마무리 투수 첫 해였던 2021년 34세이브/평균자책 2.20에서 지난해 32세이브 평균자책 3.38으로 세부 성적은 소폭 떨어졌다. 그렇기에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결정구 만들기’라는 확실한 과제도 정했다.

정해영은 “확실한 결정구를 더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내가 지금 던지고 있는 구종을 더 정확하게 잘 만들어야 타자들과 싸우기 조금 더 수월할 것 같다”면서 “이번 캠프는 직구도 많이 연습해야겠지만 변하구를 우선 많이 연습해야 할 것 같다. 슬라이더와 포크볼 일단 그 2개를 더 완벽하게 던지려고 생각 중”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KIA는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지만 kt 위즈에 패하면서 조기에 가을야구를 마무리해야 했다. 정해영은 “아쉬워도 일단 경험을 한번 했으니까 시작을 좀 더 높은 곳에서 하려고 노력하면서 조금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면서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더 높은 정규시즌 순위를 목표로 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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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개인 최다인 34세이브를 뛰어넘은 35세이브를 올 시즌 목표로 잡았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과 첫 국가대표 승선이란 결과도 따라올 수 있을 것이란 게 정해영의 생각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앞서 WBC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 이후 정해영은 최지훈(SSG) 등과 함께 발탁이 무산된 가장 아쉬운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젊은 투수들 가운데 괄목할만한 세이브 기록 행진을 펼치고 있는 정해영인 만큼 세대교체와 국제경쟁력이란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잡을 수 있을 만한 적임자라는 평가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해영은 “어쩔 수 없다. 내가 많이 부족했다. 또 그렇다고 지금 뽑힌 선배님들 나보다 못한 것도 아니고 훨씬 더 뛰어나서 그냥 인정하게 됐던 것 같다. 그래서 받아들여졌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면서 겸손하고 담담하게 탈락의 변을 전했다.

태극마크의 기회는 충분하다. 올해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승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먼저 치러지는 아시안게임 승선에 대해 정해영은 “욕심은 있지만 그래도 너무 크게 의식 안 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의식하면 오버페이스도 나올 수 있다. 우선 다치지 않아야 하고, 그러다보면 기록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담담히 최선을 다한 이후 결과들을 맞이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기에 정해영은 “내 개인 세이브 기록(34세이브)를 뛰어넘는 35세이브를 하고 싶다”며 구체적인 올 시즌 목표를 전하기도 했다. 정해영의 말대로 올 시즌을 잘 치르면 개인 최다 세이브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 역시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

인터뷰 내내 정해영이 ‘부상 없는 시즌’을 강조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후반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팀이 어려움을 겪고, 개인적으로도 힘들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팀이 중요한 시기에 빠져서 두고두고 많이 아쉽고 신경이 쓰일 것 같다. 그렇기에 팀에 내가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안 다쳐서 최대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열심히 캠프 때부터 준비할 생각이다. 그래서 시즌 끝날 때까지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팀내 최고연봉자다운 책임감 넘치는 정해영의 포부였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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