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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유희관 같다"…1차지명 왼손 파이어볼러, 29번 후계자 인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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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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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시드니(호주), 김민경 기자] "유희관 보는 것 같다."

두산 베어스 1차지명 좌완 파이어볼러 이병헌(20)이 첫 불펜피칭부터 호평을 들었다. 이병헌은 스프링캠프 첫날인 1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블랙타운야구장에서 불펜 피칭에 나섰다. 첫 훈련이라 이날 이병헌을 포함해 불펜 피칭에 나선 투수들은 25~30구 정도 던지며 팔을 풀고 감각을 점검했다.

이병헌의 투구를 흥미롭게 지켜본 건 세리자와 유지 두산 신임 배터리코치였다. 세리자와 코치는 포수들 옆에 서서 컨디션을 확인했는데, 포수 중에서도 가장 경험이 없는 신인 윤준호(23)가 투수들의 공을 어떻게 받아주는지 유심히 지켜봤다. 그러다 이병헌-윤준호 막내 배터리가 호흡을 맞추자 더더욱 흥미롭게 살펴봤다.

세리자와 코치는 불펜 투구를 마친 이병헌을 불러 "발을 차고 나가는 움직임이 정말 좋았다. 유희관(37, 은퇴)을 보는 줄 알았다"고 칭찬하며 미소를 지었다.

유희관은 두산 역대 최고 좌완이자 이병헌이 뒤따르고 싶은 선배다. 유희관은 2009년 두산에 입단해 2021년까지 원클럽맨으로 지내면서 281경기에 등판해 101승(69패)을 수확했다. 두산 프랜차이즈 좌완 최초로 100승 고지를 넘기면서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최다승 기록까지 함께 세웠다.

이병헌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등번호를 29번으로 바꾸기도 했다. 29번은 그동안 유희관을 대표하는 등번호였다. 유희관은 29번을 내려놓으면서 왼손 투수 후배가 등번호를 이어 가길 바랐는데, 이병헌이 새 주인이 되자 진심으로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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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은 이병헌에게 "유희관이 달았던 29번이 아니라 이병헌의 29번, 나아가서는 베어스 좌완의 29번이 될 수 있도록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29번 후계자답게 이병헌은 호평을 들으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병헌은 이승엽 두산 감독이 올 시즌 성장을 가장 간절히 바랐던 선수다. 팀에 왼손 투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파이어볼러 이병헌이 불펜 한 축을 맡아주면 올 시즌뿐만 아니라 앞으로 10년은 걱정을 덜 수 있어서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 초반 투수조 훈련을 집중적으로 지켜보며 성장 가능성이 큰 원석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왼손은 이병헌과 최승용(22) 외에도 김호준(25) 이원재(20) 등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병헌은 서울고 3학년 시절 팔꿈치 수술을 받기 전에는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을 던져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두산에 입단해 건강하게 재활하고, 시즌 막바지 1군 9경기에서 5이닝을 던지면서 프로 무대 경험도 조금은 쌓았다.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 왼손 영건 경쟁에서 살아남아 이 감독이 바라는 왼손 필승조 한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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