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윤상현이 올린 러브샷 사진... 남진 “그분도 아무 관계 없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후배와 식사 자리서 한번 봤을뿐

정치인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

조선일보

국민의힘 당권주자 윤상현 의원은 지난달 31일 당대표 경쟁자 김기현 의원을 겨냥해 "이게 진짜 소통"이라며 가수 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윤상현 의원 페이스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이 ‘김연경‧남진 인증샷’을 자신을 향한 응원이란 식으로 공개했다가 당사자들로부터 반발이 터져나오며 논란이 됐다. 그러자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윤상현 의원은 “이런 모습이 공감 있는 사진”이라며 남진과 ‘러브샷’을 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남진 측은 윤 의원에 대해서도 “밥 한번 먹은 것일 뿐”이라며 “더 이상 정치인과의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했다.

논란은 김 의원이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남진, 배구선수 김연경과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김 의원은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을 둘러싼 정치색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남진‧김연경 측은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 김 의원이 갑자기 찾아와 사진을 찍자고 해서 사진을 찍은 것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일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가운데)은 지난달 27일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준 김연경 선수(왼쪽)와 남진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국회의원이 사진 한 장으로 일방적인 메시지를 낸다 한들, 유명인 입장에선 적극적으로 반박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하고 일종의 갑질을 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비난이 많았고, ‘낡은 정치’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윤상현 의원이 다시 한번 남진을 끌어들였다.

윤 의원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제가 진짜 좋아하는 남진 형님과 찍은 사진”이라며 “이런 모습이야말로 소통과 공감이 있는 사진”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남진 형님께 김기현 후보가 사과하게끔 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나 남진 측은 윤 의원과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남진 소속사 관계자는 2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연예인들이 어느 자리에 가서 사진 찍는 건 통상적인 예의일 뿐 누군가를 지지하는 게 아닌데 일방적으로 그쪽에서 공개한 것”이라고 했다. 남진의 친한 고향 후배가 부른 식사 자리에서 윤 의원과 처음 만났으며 사진 찍은 그날 이후로는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남진이 더 이상은 정치인들과의 일에 휘말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연예인의 특정 정치인 공개 지지는 역사가 길다. 1970년 당시 대스타였던 배우 김지미가 김대중 신민당 대선 후보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1990년대 들어서는 연예인들이 TV 찬조 연설에도 나섰다. 이를 두고 “후보자의 정책과 자질에 근거한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가로막는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연예인’이 아닌, 톱스타급 연예인들의 정치인 공개 지지는 찾아보기 힘들다. 소셜미디어가 발전한 이후 정치적 성향을 밝히는 순간 반대편 성향 대중의 집중 비난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의원의 사진 공개 이후 김연경의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는 그의 정치적 성향을 비난하는 민주당 지지자들 게시물이 쏟아졌다.

[이가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