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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당원비율 반영땐…김기현 44.4→45.7% 안철수 48.9→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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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대표를 뽑는 3·8 전당대회가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2파전으로 좁혀지면서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후보 캠프 관계자는 “매주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캠프 분위기와 긴장도가 확 달라진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는 100% 책임당원 투표로 진행되기 때문에 여론조사만으로는 당심(黨心)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중립 성향의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2일 통화에서 “여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 실제 책임당원 표심은 온도 차가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남, 중·장년층 책임당원 강세 여전



중앙일보

국민의힘 대표 후보인 안철수(왼쪽), 김기현 의원이 1월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서 열린 국민의힘 양천갑(당협위원장 조수진 의원) 당원대회에 참석한 모습.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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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입수한 2022년 12월 기준 국민의힘 책임당원 분포 자료 따르면 당원 78만 명 중 20·30대 당원 비율은 17.4%, 40대 15.4%, 50·60대 55.3%, 70대 이상 11.8%였다. 지역으로 따지면 수도권 당원이 36.1%, 영남 41.0%, 충청 15.4%, 강원 4.8%, 호남 1.5%, 제주 1.3%였다.

이 당원 비율을 행정안전부의 2022년 12월 기준 주민등록인구 통계와 비교하면 20·30대 비율은 8.0%포인트 낮지만, 50·60대는 24.2%포인트 더 높다. 수도권은 14.4%포인트 낮고, 영남은 22.7%포인트 높다.

이를 근거로 일각에서는 “수도권 및 20·30대 당원 비율이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늘었다고 해도, 당락을 가를 키 포인트는 결국 영남 및 중·장년층 당원 표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행안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세대·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하기 때문에 실제 책임당원 투표 결과와 차이가 날 것”이라며 “다만 전당대회 직전까지 책임당원 수가 실시간으로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안 의원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것을 두고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는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아니라 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金 소폭 상승, 安 소폭 하락…“승부 예측 어렵다”



중앙일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중앙일보가 리얼미터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국민의힘 책임당원 세대·지역 비율을 각각 반영해보니, 실제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일정 부분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1월 25~26일 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 양자대결 따르면 김기현 48.0%, 안철수 40.8%로 지지율이 조사됐는데, 책임당원 세대 비율을 반영하면 김 의원은 50.6%로 2.6%포인트 상승했고, 안 의원은 39.0%로 1.8%포인트 하락했다. 책임당원 지역 비율을 반영했을 때는 김 의원이 1.8%포인트 상승한 49.8%, 안 의원은 2.2%포인트 하락한 38.6%였다.

일주일 뒤인 리얼미터의 1월 31일~2월 1일 조사에서는 김 의원이 전주보다 3.6%포인트 하락한 44.4%, 안 의원은 8.1%포인트 상승한 48.9%로 순위가 뒤집혔다. 여기에 책임당원 세대 비율을 반영해보니 김 의원 지지율은 1.3%포인트 상승한 45.7%, 안 의원은 0.3%포인트 하락한 48.6%로, 격차가 4.5%포인트에서 2.9%포인트로 소폭 줄었다. 책임당원 지역 비율을 반영했을 때는 김 의원이 0.8%포인트 오른 45.2%, 안 의원은 0.3%포인트 하락한 48.6%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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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7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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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지역 비율 반영이 여론조사 순위를 뒤집을 정도의 결정적 요인은 아니지만, 김 의원에게 약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짐작케 하는 결과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두 후보의 여론조사 박빙 구도가 계속되면 당원의 지역·세대 비율이 무시 못 할 막판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원래 김 의원이 장년층이나 영남 당원 표심에서 좀 더 유리하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불출마 뒤 안 의원이 상승세를 탄 모양새”며 “결국 두 후보가 자신들의 지지 당원을 얼마나 투표로 이끄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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