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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北 '조용한 한 달' 마치고 2월 도발의 문 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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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김정은 한 달 이상 잠행…도발 없는 조용한 한 달
2.8 건군절·2.16 광명성절 정치·군사일정 본격 시작
2월 열병식·3월 한미훈련·4월 정찰위성…긴장고조
'자원고갈'로 작년과 다른 선택적 대응 양상도 예상
김정은 열병식 메시지, 공개될 신무기에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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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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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한 달 동안 예상외로 조용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 보고에서 이른바 '2023년 핵 무력 및 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을 밝힌 데 이어 마지막 날과 올해 첫날 '600mm 초대형방사포'를 연달아 쏜 뒤에는 특별한 도발이 없었다.

'조용한 북한'은 김 위원장의 잠행과도 짝하는 것이었다. 김 위원장은 1월 1일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조선소년단 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한 달 넘게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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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월부터는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대규모 열병식이 열릴 것으로 보이는 2월 8일 건군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 광명성절 등 북한의 주요 정치·군사 일정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현재 각종 담화를 통한 '말의 위협' 수준에 머물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일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열린 한미국방장관회담과 미국의 전략자산이 동원된 서해상공 한미연합공중훈련을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의 그 어떤 군사적 기도에도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는 원칙에 따라 초강력 대응할 것"이라는 것이다.

외무성 대변인은 특히 "미국이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에 전략자산들을 계속 들이미는 경우 우리는 그 성격에 따라 어김없이 해당한 견제 활동을 더욱 명백하게 할 것"이라며, 대응 행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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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12월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에서 공개한 600㎜ 초대형 방사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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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북한은 경제와 방역 등 내부 일정과 담화전에 주력했던 '조용한 한 달'을 마치고 2월부터는 대외 행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2월 대규모 열병식, 3월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강 대 강 맞대응, 4월 정찰위성 발사 등 북한이 이미 예고한 일정을 실행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은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북한이 '초강력 대응'을 강조한다고 해서 70여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난해와는 양상이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북한이 고체연료 기반의 ICBM과 군사정찰위성 개발 등 김 위원장이 제시한 각종 군사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험발사를 올해도 이어가겠지만, 내부 자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미의 군사 동향에 일일이 대응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전략·전술무기는 하나 하나가 다 돈"이라며, "북핵 대응을 위한 한미의 확장억제력 강화 의지로 올해 훈련은 더 자주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인데, 북한이 여기에 일일이 대응하자면 내부 자원의 고갈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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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복합위기로 고립된 상황에서 북한은 "일일이 대응하는 비례적 도발보다는 굵직한 선택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이다.

이와 관련해 외무성 대변인은 이번 담화에서 "우리가 '확장억제력 제공'과 '동맹 강화'의 간판 밑에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미국에 대해 일일이 반응하지 않는다고 하여 결코 이를 외면하거나 유념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면서, "우리는 미국의 저의를 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군사훈련이 북한 이상으로 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미국의 저의'에 휘말리지 않고 선택적이고도 관리된 대응을 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무성 대변인은 "그 어떤 단기적 및 장기적인 각본에도 대처할 수 있는 명백한 대응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압도적인 핵 역량으로 현재와 미래의 잠재적인 도전들을 강력히 통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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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타임스는 지난달 31일 백두산 설경을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했다. 평양타임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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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북한에는 예년보다 더 강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북한은 벌써 한 달 이상 공을 들여 열병식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가 건군 75주년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도 잠행을 마치고 열병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이 이번 열병식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는 올 상반기 북한의 대내외 움직임을 가늠하는 주요 방향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어떤 새로운 전략·전술무기를 공개하는가도 관심이다. 고체연료 기반의 신형 ICBM을 선보이거나, 4월까지 끝내기로 군사정찰위성 개발을 앞당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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