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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수단,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합의…'아브라함 협약' 동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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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바레인·모로코에 이어 4번째 협약 체결국 될 듯

서명식은 수단 민정이양 이후…이스라엘측, 수개월내 워싱턴서 예상

연합뉴스

악수하는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왼쪽)과 압델 파타 부르한 수단 군부 지도자(오른쪽).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북아프리카 수단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에 이어 이스라엘과 '아브라함 협약'을 통해 관계를 정상화하는 4번째 국가가 될 전망이라고 일간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수단 수도 하르툼을 방문해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 과도기구인 주권위원회 위원장 등과 만나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수단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양국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고, 이스라엘 외무부도 "수단과 평화 협약 체결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코헨 장관은 수단 방문 후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으로 돌아와 "양측이 협약 문구를 확정했다. 협약 체결식은 수단의 민간정부로 권력이 이양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몇 개월 안에 워싱턴에서 협약 서명식이 열릴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

수단이 이스라엘과 협약에 서명하면, 이른바 '아브라함 협약'을 통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아랍권 국가는 UAE, 바레인, 모로코(이상 2020년 협약 체결)를 포함해 모두 4개국이 된다.

이날 이스라엘 대표단을 이끌고 수단을 방문한 코헨 외무장관은 2020년에도 정보부 장관 자격으로 하르툼에 와 양국 간 외교관계 정상화 합의를 끌어냈었다.

당시 협상을 중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대가로 수단을 테러지원국 목록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쿠데타를 비롯해 국내 정세가 불안했던 수단은 지금까지 합의서에 서명하지 않았고, 양측의 합의가 사실상 사문화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스라엘은 아브라함 협약 체결국들과 경제와 외교·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왔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미국의 주선 아래 아브라함 협정 체결국들을 중심으로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는 방공연합 구축 작업도 진행해왔다.

수단은 2019년 민주화 시위에 이은 쿠데타로 오마르 알-바시르의 30년 철권통치가 막을 내린 뒤, 군부와 야권이 주권위원회를 구성해 선거와 민정 이양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군부가 2021년 10월 25일 쿠데타를 일으켜 과도정부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주권위원회를 해산하면서 민정 전환 절차는 전면 중단됐다.

이후 민주화 세력은 군부가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며 시위를 이어왔고, 이 과정에서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1년 넘게 이어진 혼란 끝에 수단 군부와 정치권은 지난해 12월 쿠데타 정국 종식과 민정 이양을 위한 민간 주도의 과두 체제로 복귀하기로 합의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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