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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여전채 7개월 만에 최저치…車금융 한파 가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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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대로 떨어져…올해 들어 30%↓

채권시장 한파 누그러져…카드사들 발행 늘어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업체들의 주요 자금 조달 창구인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진정되는 모양새다.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자동차 할부금융 이율도 안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일 기준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4.252%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2일(4.214%)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1.2%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11월7일 6.088%로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0%이상 하락했다. 아직 지난해 초 2% 중반대와 비교하면 높지만 그간 우려됐던 상승세는 다소 진정됐다는 평가다.

다소 혼란했던 채권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면서 자금 조달이 다소 수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물가상승 둔화로 국내외 기준금리 상승세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채권 시장이 다시 기운을 차리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정부 눈치에 시중은행들이 채권 발행을 자제하자 반사효과로 여전사들의 채권에 투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초 롯데카드(1100억원)에 이어 삼성카드(1300억원), 신한카드(1200억원), 현대카드(200억원) 등이 줄줄이 채권 발행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전사들의 자금 조달 상황이 개선되면서 급등했던 자동차 할부 금리도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롯데 등 주요 6개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리 범위는 7.3~10.5%(현대 그랜저, 현금구매비율 30%, 대출 기간 36개월 기준)다. 연초 상단 기준 11%대에 달했던 것에서 소폭 하락한 모습이다. 최근 조달한 자금이 실제 상품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할부 금리도 보다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연내 상환해야 하는 카드채 만기 등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먼저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곳도 있다. 현대캐피탈이 대표적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그룹 내 전속금융사인 현대캐피탈과 손 잡고 변동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이례적으로 내놓은 것이다. 고금리 부담에 신차 계약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한 그간 자동차금융 분야에 공격적으로 진출했던 카드사들이 올해 보수적인 운영 기조를 내세우면서 다소 움츠러든 상황을 기회로 활용, 다시 세를 불릴 기회를 노리는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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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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