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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국 넘어 세계로…카카오, 글로벌 전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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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게임 이어 모빌리티까지 해외 진출
'비욘드 코리아' 맞춘 글로벌 확장 잰걸음


비즈니스워치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래픽=비즈니스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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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콘텐츠·게임을 넘어 모빌리티까지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면서 회사 비전인 '비욘드 코리아' 전략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앞서 카카오는 오는 2024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가 국내를 넘어 해외 영토 확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해외 진출 선봉 선 카카오엔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는 카카오 해외 진출의 선봉에 선 계열사다. 웹툰·웹소설, 미디어, 뮤직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현재 자체 웹툰 플랫폼인 '카카오웹툰'과 자회사·관계사 플랫폼을 통해 북미·동남아·중화권·유럽 등에 진출해 있다.

카카오엔터의 최대 무기는 지식재산권(IP)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사업 초창기부터 2조원 이상의 자금을 콘텐츠제작사(CP)와 IP 개발에 투자해왔고, 현재 1만여개의 오리지널 IP를 확보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원천 IP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4분기 기준 해외 진출 작품 수는 3700여개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카카오엔터는 국내 웹툰을 적극적으로 수출해 한국 작가와 CP의 글로벌 진출 판로를 넓히는 데 주력해왔다.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의 경우 전체 작품 수 가운데 국내 웹툰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으로 적지만, 매출의 70%를 견인하는 등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북미를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합병한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북미 웹툰 매출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웹툰 시장의 두배 규모인 미국 웹소설 시장을 제대로 공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날개를 달았다. 카카오엔터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 해외 유수 국부펀드로부터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은 글로벌 사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스토리 부문에서는 다양한 IP를 기획·발굴하고, 이를 북미·태국·대만·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진출 지역에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도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단행본을 주로 서비스하는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 웹툰을 서비스하며 경쟁력을 키운 픽코마는 모바일 환경에 맞춘 사용자 환경·경험(UI·UX), '기다리면 0엔' 등 새로운 운영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며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지난 2020년 7월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만화 앱 매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작년 9월 기준 게임을 포함한 일본 전체 앱에서 소비자 지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작년 3월 진출한 프랑스에서는 일본식 만화인 망가를 비롯해 한국·일본·중국의 웹툰을 함께 서비스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게임신작 앞세워 영토확장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또 다른 글로벌 성장축이다. 지난 2021년 출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작년 3월 말 대만을 비롯한 중화권 지역에 출시된 이후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오딘의 글로벌 흥행을 통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연매출 1조원 달성에도 성공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오딘의 일본 및 북미·유럽 권역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신작 '에버소울'은 오딘의 흥행을 이어갈 차기작으로 꼽힌다. 이 게임은 나인아크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에버소울은 지난달 5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일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전 세계에 출시돼, 지난 1일 기준 글로벌 다운로드 170만을 돌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3분기 에버소울을 서브컬처 장르의 본고장인 일본 시장에 선보여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에는 한국어 더빙으로만 출시되지만, 일본 서비스는 일본 현지 성우들과 함께 풀 더빙을 따로 진행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올해 신년사의 화두 역시 '비욘드 코리아'였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023년은 그동안 축적한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고객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비욘드 코리아'를 지향한다"며 "다양한 신작을 출시하고 지역 확장을 지속해 펀더멘털을 강화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IP를 성공시키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모빌리티, 동남아 공략 시동

최근엔 카카오모빌리티도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말 라오스 현지 제조·모빌리티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내 현지 전용 플랫폼을 구축·출시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현지 전용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라오스를 글로벌 모빌리티 경쟁의 전초기지로 삼고, 향후 동남아 전역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메콩 지역 국가(캄보디아·미얀마·태국·베트남) 및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리적 요충지 라오스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고젝·그랩 등 글로벌 모빌리티와 직접 경쟁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유럽·아시아·동남아시아·중동 등 총 32개국에서 카카오T 앱으로 해외 현지 이동 수단을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인 '모빌리티 로밍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라오스 진출의 경우 한국인뿐 아니라 현지인까지 이용자층을 넓힘으로써 해외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카카오는 작년 3월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를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로 설정하고, 글로벌 전략을 재편한 바 있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역시 이사회 의장에서 사임한 뒤 글로벌 확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가 이끄는 미래이니셔티브 센터는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조직으로, 카카오 전 계열사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총괄하고 있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작년 3월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며 "'비욘드 코리아'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카카오는 '비욘드 코리아' 실현을 위해 해외 매출 비중을 오는 2024년까지 3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10% 수준이던 카카오의 해외 매출 비중은 작년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약 21%(약 1조1065억원)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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