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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재난문자 중단…“이용자들 피로감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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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재난문자.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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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핸드폰을 통해 전송되던 신규 확진자 통계 재난문자가 3년 만에 중단된다. 행정안전부(행안부)는 중단 이유로 이용자들의 피로감을 들었다.

3일 행안부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난달 18일 ‘단순한 확진자 수는 재난문자로 발송하지 말라’는 내용의 권고 공문을 전국 시·도로 보냈다.

행안부는 공문에서 확진자 수 위주의 재난문자 반복 송출로 이용자가 피로감을 느끼는 데다 재난문자의 효과도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역조차 관련 변경사항이나 특이사항 등 시급성과 필요성이 높은 내용 위주의 재난문자를 보내는 것을 권고했다.

행안부의 권고로 여러 지자체가 지난달 말 이후부터 확진자 수 재난문자 발송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1일 ‘재난문자 확진자 수 안내 중단’을 공지했고 경기 연천군, 전북 무주군, 충북 옥천·보은군, 충남 천안시 등 5곳이 재난문자 확진자 안내 중단 소식을 알렸다. 일부 지자체는 행안부의 권고를 이유로 들며 웹사이트를 통한 확진자 통계 이용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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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의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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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지자체 가운데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재난문자로 발송하는 곳은 부산과 제주만 남았다.

행안부의 집계에 따르면 2020∼2022년 3년간 전국 지자체가 발송한 코로나 관련 재난문자는 14만 5000여 건으로 연간 5만 건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행안부는 이같은 재난문자 발송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해 이달 말까지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심야 시간 지진 긴급재난문자 알림의 음량을 20∼30데시벨 수준으로 낮추거나, 개인별로 재난문자 알림 음량을 조절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재난문자 발송 주체를 행안부 장관과 지자체장, 기상청장 외에 재난관리에 책임이 있는 기관의 장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구개발을 통해 아동 실종사건 및 발견 경보 전용의 ‘앰버 경보’(Amber Alert) 채널도 구축할 예정이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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