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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애플 페이 국내 상륙 확정…삼성 텃밭에 어떤 영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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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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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아이폰과 차별화되는 유일한 장점이 삼성페이인데, 애플페이 들어오면 굳이 삼성폰 쓸 필요없죠” (삼성 고객 P씨)

“편한 삼성페이 있는데, 누가 애플페이 쓰려고 아이폰 갈아타겠나” (삼성 고객 K씨)

소문만 무성했던 애플페이 국내 진출이 확정됐다. 정부가 애플 아이폰을 통한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국내 사용을 최종 허가했다. 3월부터 국내에서 애플 페이 사용이 가능해진다.

현대카드가 처음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다른 카드사들도 뒤따라 가세할 전망이다. 애플페이는 결제 시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사용해야 한다. 애플페이와 손잡은 현대카드는 국내 10%에 불과한 NFC 단말기 보급률을 늘리기 위해 단말기 보급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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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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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삼성이 애플페이 상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페이는 국내에서 애플이 갖지 못한 삼성 스마트폰만의 차별점으로 꼽히면서 고객 이탈을 막는 ‘록인효과(묶어 놓는 것)’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애플페이의 등장으로 삼성폰 만의 강점이 사라지게 돼 고객을 애플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애플페이의 사용처는 제한적이지만 아이폰의 파워를 감안할때 폭발적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신용카드 사용이 많은 40대 이상에서 애플페이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다. 삼성의 주 고객층도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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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돌연 새로운 삼성페이 광고를 선보였다. 2019년 후 3년 만이다. 애플 페이 국내 상륙을 앞두고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삼성페이 광고 영상 중 한 장면 [삼성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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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삼성페이 주요 기능을 강화하고 총력전에 나선 상태다. 삼성은 3년만에 새로운 삼성페이 광고도 선보였다. 디지털홈, 신분증 등을 삼성페이에 탑재하는 등 차별화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애플 페이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애플페이가 먼저 도입된 중국과 일본의 사례를 살펴봤을 때 애플페이가 스마트폰 점유율이나 결제 비중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가 도입된 초반에는 시장의 많은 관심이 쏠릴 수는 있으나 실제로 애플페이로 인해 기기를 변경하는 사람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보편화된 결제 수단이 있는 상황에서 애플페이 도입이 스마트폰을 바꾸기 위한 큰 동기 부여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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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는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며 가장 영향력 있는 간편 결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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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는 거의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넓은 확장성으로 사용자를 빠르게 확대했다. 2015년 출시 후 7년 만에 사용자 수 1600만명에 달한다. 삼성 갤럭시만의 독보적 장점이던 간편 결제 기능에 애플이 가세하며,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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