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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입춘대길’…추위 누그러진 입춘 맞아 전국 곳곳 나들이객 북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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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입춘·정원대보름 민속행사 만끽

추위 누그러져 관광지·유명산에 인파, 스키장선 '설원질주'

뉴스1

절기상 입춘(立春)인 4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린 입춘첩 붙이기 행사에서 토끼띠 어린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토끼띠 세쌍둥이 김승재, 김윤재, 김희서 어린이와 사촌 김원우 어린이가 입춘 메시지를 전했다. 2023.2.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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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뉴스1) 이종재 허진실 이지선 박제철 조민주 기자 = 절기상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인 4일 추위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전국 도심 명소와 주요 관광지에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전국 곳곳에서는 정월대보름(5일)을 앞두고 올 한 해가 건강하고 평안하기를 바라는 다양한 민속행사들이 개최됐다.

대전 중구 대흥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주민화합 윷놀이 행사’가 열렸다.

동 주민센터, 주민자치협의회 등 다양한 곳에서 모인 70여 명의 주민들은 흥겹게 윷놀이와 투호를 즐기고, 따뜻한 떡과 수육 등을 먹으며 정겨움을 나눴다.

왕주영 대흥동 동장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열린 윷놀이 행사”라면서 “올해는 마스크를 벗고 웃으며 만날 수 있는 날이 많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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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에 장승제를 진행하는 모습. (동구청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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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에서는 지난 3일부터 ‘제22회 대청호반 정월대보름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날 달집태우기, 대보름제, 지신밟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 한마당이 열린 데 이어, 이날 저녁에는 대동 장승제와 중앙동 소제당산제, 용운동 탑제, 가양2동 산신제 및 거리제 등이 계획돼 있다.

장승제, 당산제, 탑제, 산신제는 모두 한국의 대표적인 민속 신앙으로 사라져가는 전통 문화들이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된 전북 부안군 변산면 죽막동 유적에서는 수성당제가 열렸다. 수성당제전위원회가 주관한 죽막동 수성당제에는 유관기관 관계자, 죽막마을 주민들과 무속인들이 참여해 풍어와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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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 건금마을 용물달기 행사.(강릉시 제공) 2023.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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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는 코로나19로 한동안 개최되지 못한 강릉 건금마을 용물달기 행사가 계묘년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옛 모습 그대로 온전히 펼쳐졌다. ‘용이 물을 달고 온다’는 뜻의 용물달기는 우물이 마르지 않기를 바라는 주술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이날 성산면 금산2리 임경당 우물터 일원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한 마을주민 등 50여명은 풍물패를 앞세운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용왕신에게 물이 잘 용출되기를 비는 용천제(제례)를 진행하고, 본격 용물달기의 의식을 치렀다.

울산에서는 시민들이 입춘첩을 직접 쓰며 올 한 해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이날 울산박물관 1층 로비에는 입춘첩을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울산박물관이 마련한 이날 행사에선 이상열·이권호 서예가가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의 글귀를 적어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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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상 입춘인 4일 울산박물관을 찾은 한 어린이가 입춘첩을 쓰고 있다. 2023.2.4/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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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됐던 한파가 모처럼 풀리면서 전국 야외 나들이 명소에도 주말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전의 대표테마파크 오월드에는 전주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오후 1시 기준 현재 1300여명이 입장했다. 대전의 대표적인 도심공원인 한밭수목원에는 약 2000명이 싱그러운 자연을 즐기며 휴식을 취했고, 다음 주면 문을 닫는 엑스포 시민광장 야외스케이트장에는 630여명의 시민들이 마지막 남은 겨울을 즐겼다.

전북 전주 덕진공원과 세병호 등 유원지에도 산책을 나온 시민들을 볼 수 있었다. 덕진공원 안에 위치한 연화정 도서관 앞에는 유모차를 끌고나온 가족들부터 친구, 연인 등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근교 대형 카페들도 여유로운 주말을 즐기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박모씨(29)는 "독감 때문에 집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아이를 데리고 남편과 바람 쐬러 나왔다"며 "입춘이라 그런지 날이 많이 춥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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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와 보드를 타며 겨울을 만끽하는 시민들.(자료사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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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내 스키장과 유명산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평창 용평리조트에는 약 9000명이 찾아 은빛설원을 질주했다. 춘천 엘리시안 강촌리조트도 5000명이 넘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를 맞이했다. 오후 4시 기준 5000명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천 비발디파크, 정선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에도 수천여명의 ‘막바지 겨울 손님’이 찾아 휴일을 즐겼고, 인근 스키장비 렌탈샵과 리조트 내 식당 등 부대시설도 북적였다.

강원도 내 유명산에도 겨울 산행을 즐기려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후 4시 기준 오대산에는 5370명, 설악산 설악동에는 3848명의 탐방객이 각각 입장했다.

한편 휴일인 5일 전국은 대체로 맑겠으나 강원영동과 전남권, 경상권은 대기가 매우 건조할 것으로 예보됐다.

아침 기온은 경기북부와 강원내륙·산간, 충북, 경북내륙을 중심으로 -10도 안팎, 그 밖의 지역은 -5도 안팎으로 예상된다. 5일 낮부터는 기온이 올라 6일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겠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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