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중고만 들어오겠지”…‘100만 유튜버’ 승우아빠, 당근마켓 비하 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자신의 영상서 당근마켓에 대한 부정적 인식 발언·공격적 태도

누리꾼들 ‘무례하다’ ‘이해할 수 없다’ 등 반응 보이며 승우아빠 비판

세계일보

유튜버 승우아빠(오른쪽·본명 목진화)가 유튜버 수빙수(본명 조수빈)의 동생이 당근마켓에 직원 구인 공고를 올렸다고 하자 "당근에다 내면 중고들만 들어오겠지"라며 "정상적인 곳에 내라"고 충고하는 등 당근마켓 비하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승우아빠 유튜브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66만 팔로워를 보유한 유튜버 승우아빠(본명 목진화·37)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담은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승우아빠는 한 동영상에서 당근마켓의 구인·구직 서비스에 대해 “중고들만 들어온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이 동영상에 당근마켓 공식 계정이 ‘당근에서도 알바를 구할 수 있다’고 댓글을 달자 “무료 광고”로 치부하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승우아빠의 발언에 대해 “무례하다. 이해할 수 없다”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그의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가 하루 만에 1만 명이나 빠져나갔다.

승우아빠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수빙수님, 이렇게 하시면 레스토랑 망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승우아빠가 최근 새로운 레스토랑을 시작한 또 다른 인기 요리 유튜버 수빙수(본명 조수빈·30)의 가게에 방문해 식당 창업에 대한 조언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승우아빠는 오픈까지 몇시간 남지 않았는데도 준비가 덜 된 수빙수의 가게를 보고 놀랐고, 수빙수의 동생은 “직원이 잘 안 구해진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승우아빠는 “구인 공고를 냈느냐”라고 물었고, 동생은 “당근에 냈다”라고 답했다. 이때 승우아빠가 “아니 당근에 내면 중고들만 들어오겠지”라고 문제의 발언을 했다. 이에 수빙수의 동생은 “원래 요즘 당근에 많이 낸다. 경력자들이 당근에 많다”라고 했지만, 승우아빠는 “미쳤나 봐. 정상적인 루트로 공고를 내라”라고 충고했다.

승우아빠의 이 같은 발언은 당근마켓의 구인광고와 이곳을 이용해 구직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이에 당근마켓 공식 계정은 다음 날인 2일 해당 동영상에 ‘승빠님, 당근에서도 알바 구할 수 있다. 동네 기반 빠른 매칭으로 벌써 많은 사장님이 사용하고 있다. 키친마이야르(승우아빠가 운영하는 가게) 2호점을 낸다면 당근알바를 이용해 보시라’라는 댓글과 함께 ‘당근마켓은 알바를 구하는 모든 사장님을 응원한다’며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애교 섞인 댓글을 달았다.

세계일보

승우아빠의 영상을 보고 당근마켓 공식 계정이 남긴 댓글. 유튜브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는 당근마켓 측이 승우아빠의 발언으로 자사의 구인광고 시스템을 사람들이 오해할 수 있어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리기 위해 댓글을 단 것으로 보이지만, 승우아빠는 이를 ‘무료광고’로 치부하며 더욱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승우아빠는 다음 날인 3일 라이브 방송에서 “당근마켓 무료 광고하지 마라. 진짜 양심이 없다”라며 “댓글 삭제해버릴 거야. 무료 광고하고 있어. 제가 좋은 뜻으로 얘기한 게 아니다, 당근 관계자님”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물론 당근에서 사람 구할 수 있는 기능 생긴 거는 저도 안다. 그렇지만 저의 고리타분한 상식으로는 당근마켓에서 구인한다는 것이 사회적 통념으로 수용되지 않는다. 당근에서 하면 왠지 사람도 중고 같지 않냐”며 생각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채팅창에 ‘중고가 어때서’, ‘사람은 누구나 다 중고야’ 등의 반응을 보였고, 이에 승우아빠는 “중고긴 하지. 나도 중고, 여러분도 중고다. 이제 당근이랑은 콜라보 못하겠네. 근데 당근이랑 같이해서 뭐 할 수 있는 게 있을 거 같진 않다. 식재료를 중고로 쓸 순 없잖아. 그냥 뭐 별로 사이 안 좋은 걸로 하자”라며 끝까지 못마땅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 과정을 지켜본 누리꾼들은 ‘가만히 있다가 166만 유튜버한테 시궁창 취급받은 당근마켓’, ‘무례한 말에 당근마켓 쪽에서 유쾌하게 댓글 달았는데 광고라고 몰아가나’, ‘당근마켓이 더 유명한데 누가 누굴 광고해 주냐’, ‘당근에 구인 올린다고 누가 그걸 중고라고 생각하냐’, ‘당근으로 구직한 사람들 다 중고로 만들어버리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