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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與 전대 첫 주말, 金·安 '나심' 격돌…이준석계 '친윤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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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 만난 金 "尹성공·총선승리 힘 합치자"…安 "약속했는지 의문"

천하람·김용태 등 "윤핵관-이재명 서로 반사체…장제원 나와라"

뉴스1

4일 경기 일산서구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고양정 당협의회 신년하례식에서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김기현 의원, 윤상현 의원. 2023.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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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범 박종홍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양강구도를 구축한 김기현·안철수 의원은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인 4일 '나심'(나경원 전 의원 의중)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아울러 이번 전대 변수로 꼽히는 친이준석계 인사들은 친윤(親윤석열)계를 향한 거센 비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기현·안철수·윤상현·황교안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정 당협 신년하례식 및 당원교육 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수도권 당심'을 겨냥했다. 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은 이후 서울 강서구병 당협 신년인사회 및 당원연수 자리에도 참석했다.

조경태 의원은 충남으로, 천하람 후보(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는 대구에서 각각 '당심잡기 행보'를 보였다.

김기현·안철수 의원은 김 의원이 전날(3일) 밤 나 전 의원과 만난 것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저녁 나 전 의원 자택에서 그와 만남을 가졌다면서 "제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에 '영원한 당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숙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고양정 당협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이 어느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느냐. 그래서 미리 약속을 했는지, 사실 그게 좀 궁금하다"면서 견제구를 날렸다.

김 후보는 안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곧바로 반응했다. 그는 강서구병 당협 행사에서 "다른 후보 일에 사사건건 트집 잡는 모습은 올바른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며 "안 의원이 어제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고 하셨으니 그 정신을 잘 지켜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두 후보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공방'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윤심이 없다'고 말씀하셨다"며 "현명한 당원들께서 그 뜻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이 언급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은 윤 대통령이 올해 초 한 언론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무슨 윤핵관이 있고 윤심이 있겠나"라고 한 발언과 최근 대통령실에서 전대를 중립적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한 것을 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장' 출신임을 강조하는 안 의원을 향해 "역대 어느 정권에서 인수위원장이 가출한 사례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와 '수도권 연대론'이 나오는 윤상현 의원은 고양정 행사에서 "당에 있는 분들이 유승민·이준석·나경원·안철수까지 반윤(反윤석열)으로 내몰고 있다. 뺄셈 정치를 하고 있다"며 "김기현 선배님이 나서서 이를 타파해야 하는데 본인이 올라탔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비대위와 선관위가 제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우리 당은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은 당 대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당규(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 제34조 3항)에 못박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철규, 박수영 의원은 명백히 당규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박수영 의원을 당장 윤리위에 회부해야 하고 이철규 의원에게도 강력히 경고해야 한다"며 "또 대통령의 마음이 특정 후보에게는 없다는 식의 표현으로 국정에 전념하고 계시는 대통령에 대한 잘못된 의혹을 초래하고 있는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경고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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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3·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3.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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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계 전대 출마자들은 친윤계를 향한 대대적 공세를 펼쳤다.

천하람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민들의 바람처럼 윤핵관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 이참에 아주 국민의힘에서 몰아내겠다"며 "윤핵관과 이재명은 서로의 반사체가 되어 비호감 경쟁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김 의원과 나 전 의원 간 만남을 두고도 "김 후보는 학폭 가해자의 행태를 멈추라"며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인 '더 글로리'의 한 장면을 갈무리해 올렸다.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기인 후보도 페이스북에 '더 글로리' 관련 한 인물 사진을 게재하고 "반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고 약한 문동은을 괴롭혔던 일진 학폭 가해자, 하지만 정작 일진인 친구들은 무리 축에도 껴주지 않는다"며 김 의원을 겨냥했다.

일반 최고위원에 나선 김용태 후보는 장제원 의원 관련 언론보도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이번 전대는 민주공화정을 망치는 아첨꾼 심판 선거다. 두더지 게임하듯이 숨어서 조정하지 말고 링위로 다 올라오십시오. 대환영"이라고 장 의원을 직격했다.

또 한 명의 일반 최고위원 후보인 허은아 의원 또한 페이스북에 "당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며 "내가 해야 할 첫 번째는 공천 학살의 두려움을 날리는 일이다. 우리 당에 더 이상 낙하산 공천은 없어야 한다"고 친윤계를 에둘러 비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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