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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미, 스쿨버스 3대 크기 중 '스파이풍선' 격추...현재 잔해 수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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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4일(현지시간) 미 동부 연안에서 중국의 '스파이풍선'을 격추해 현재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격추되기 전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상공을 비행 중인 기구.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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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동부 대서양 연안에서 '스파이 풍선'으로 간주된 중국 고고도 기구를 격추했다고 AP, CNN 등 외신들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잔해 수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스파이풍선 격추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기구를 격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파이 풍선은 지난 1일 미 몬태나주 상공에서 처음 목격됐고, 이후 미 중부를 관통했다. 이 풍선은 격추 전 북미 지역을 관통하며 민감한 군사시설 상공을 비행했다. 날씨 흐름에 따라 움직이던 스파이 풍선은 4일 미 대륙을 빠져나갔다.

이 기구 격추를 위해 인근 공항 가동도 일시 중단됐다.

기구가 격추되기 전 미 연방항공청(FAA)은 안전 예비조처로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그리고 머틀비치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을 금지했다. FAA는 아울러 머틀비치 인근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전투기로 풍선을 격추했고, 현재 해군과 해안경비대가 해상에서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격추 작전은 대서양 동부 연안 미 영토에서 진행됐다. 격추 당시 이 기구는 6만피트(약 1만8000m) 상공에 있었다. 크기는 학교 통학버스 3대 크기인 것으로 추산됐다.

전투기가 기구를 격추한 뒤 추락 인근 해역에 미 선박들이 배치돼 잔해 수거가 이뤄졌다.

미국은 가능한 많은 잔해를 수거하기 위해 수거에 적당한 시기에 맞춰 기구를 격추했다. 미 국방부는 잔해가 상당히 넓은 면적에 걸쳐 분산될 것으로 판단한 바 있다.

지난주 목격된 스파이 풍선은 미국과 중국간 갈등의 새로운 씨앗이 됐다.

앤터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당초 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정부부처, 의회와 협의한 끝에 3일 방중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중국 정부는 블링컨 장관 방중 계획 취소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중국 외교부는 4일 오전 성명에서 "사실상 미국과 중국은 그 어떤 방문 일정도 발표한 적이 없다"면서 "미국이 이같은 발표를 한 것은 자체 계획 취소일 뿐이며 중국은 이같은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미중은 스파이 풍선에 대해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서 발견된 기구가 그저 기상관측을 위한 연구용 '비행선(airship)'으로 궤도를 이탈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이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이 기구가 정찰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았으며 운항 능력도 제한돼 있다는 중국측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맞받아쳤다.

미 국방부는 아울러 이번에 격추된 스파이 풍선 외에 현재 남미 지역에서 두번째 스파이 풍선이 날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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