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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공공요금 인상 파장

“핫팩 내복 히터가 더 싸”…‘난방비 폭탄’에 소비자들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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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여파로 가스비 인상
난방용품·내복 판매액 크게 늘어


매일경제

지난 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전기 계량기가 나란히 설치돼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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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비가 60만원대여서 깜짝 놀랐어요. 전화해서 물어보니 쓴 만큼 나온 거란 말만 하네요.”

“카페에 왔는데 사장님이 난방비 지출이 많다고 안 틀어주셔요. 매장 안이 너무 춥습니다.”

연초부터 가스비 등 공공요금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가정이나 업장마다 관리비 고지서에 50만~60만원이 적힌 건 예삿일이다. 많게는 90만원을 넘었다는 사연까지 전해지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Mcal(메가칼로리)당 19.691원으로 전년 동기(14.2243원)보다 38.4% 올랐다. 난방에 주로 사용되는 주택용 열 요금은 Mcal당 89.88원으로 전년보다 37.8% 인상된 수준이다.

도시가스 요금이 오른 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액화천연가스와 LNG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급난이 이어지면서 국제 LNG 가격은 지난해 12월 t당 1255달러를 기록했다.

가스비 인상은 겨울철 ‘난방비 대란’으로 직결됐다.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당 평균 난방비(지역난방·중앙난방 기준)는 지난해 12월 514원을 기록했다. 한 해 전 334원에서 무려 53.9% 오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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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직원들이 히터, 전기장판 등 온열기구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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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그야말로 ‘곡소리’가 나온다. 한파 영향으로 난방과 온수 사용량이 늘어나자 예년 수준보다 10~20만원, 혹은 그 이상 올랐다는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50대 직장인 A씨는 “평소에 30만원대에서 40만원대 중반 정도까지 냈었다. 겨울에는 좀 많이 내는 걸 감안해도 50만원을 넘어본 적이 없다”며 “갑자기 (고지서에) 70만원대가 찍혀있으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내복이나 방풍 비닐, 핫팩, 온수매트 등을 대거 구매하는 추세다. 이미 가스값 인상으로 한 차례 관리비 폭탄을 맞은 데다 전기료까지 오른 고지서를 또 받아볼 예정이어서다.

이커머스 11번가가 지난달 22~25일 카테고리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직전 주보다 난방텐트 판매액이 12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핫팩(100%)과 방풍비닐(74%), 여성내의(33%), 문풍지(29%), 남성내의(19%)도 판매액이 늘었다.

같은 기간 SSG닷컴(쓱닷컴)에서도 전기장판(71%)과 온수매트(46%)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전기요(33%)와 전기온풍기(42%), 전기히터(37%), 라디에이터(18%) 등 계절가전 판매량도 함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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