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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피지컬:100'은 시청자들에겐 지난 1월 24일 공개 이전만 해도 큰 관심의 대상이 결코 아니었다. 지난해 12월 넷플릭스의 기존 인기 시리즈 '솔로지옥' 두번째 시즌이 공개된데다 화제의 드라마 '더 글로리' 열풍에 살짝 가려진 작품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방영과 동시에 확실한 반응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네이버, 구글 등의 통계 지표를 비롯해서 각종 화제성 지수 측정 등에서 기존 TV 예능들을 단숨에 누르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이어 글로벌 OTT 조사 기관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이 발표한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4위에도 진입했다. 이는 해외에서 먼저 시청자들을 끌어 모았던 '솔로지옥' 시즌1과 비교해도 제법 빠른 인기 추이를 나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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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100'의 구성은 상당히 간단하다. 성별, 나이, 체급, 직종 불문하고 경쟁을 벌여 최후의 1인이 상금을 차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인전, 팀 대항전 방식의 데스매치를 치르면서 승자는 다음 단계로 올라가지만 패자는 탈락이다. 첫회 사전 탐색전 차원에서 진행된 오래 매달리기를 시작으로 제한 시간 내에 공을 차지하는 게임이 소개되었다.
이어진 4회에선 팀대결이 펼쳐진다. 5명으로 구성된 양팀은 위태롭게 지탱하고 있는 나무 다리를 건너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옮겨야 한다. 시간이 흐르면 여러 개 줄이 동시 끊어지면서 다리는 자칫 무너질 수도 있다. 다양한 운동으로 단련된 신체 건장한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등장하고 있는 게임들은 복잡한 규칙 없이 단순한 구성으로 이뤄진 덕분에 언어 장벽에 대한 우려 없이 세계 시청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낸다. "지만 탈락한다"라는 데스매치 특유의 긴장감이 곁들어 지면서 기존 프로복싱, 레슬링, 이종격투기 등의 격한 스포츠 못잖은 긴장감의 형성은 '피지컬:100'의 재미의 기본 요소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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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능력이 중요시되는 내용 특성상 '피지컬:100'에는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인물들이 다수 참가했다. 양학선(체조), 윤성빈(스켈레톤), 니퍼트(야구) 등 전현직 스타플레이어 외에도 에이전트 H, 심으뜸(유튜버), 오스틴 강(셰프), 차현승(댄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지도 있는 참가자들이 각자 지닌 기량을 앞세워 대결을 펼친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3-4회분에선 추성훈과 신동국(소방관)의 경쟁이 시청자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지켜본 참가자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아쉽게 패배하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맞선 신동국의 선전에 힘입어 '피지컬:100' 초반 방영분 중 가장 흥미진진한 대결을 만들었다. "이거 레전드다!"라는 동료 참가자의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닐 정도였다.
남성 대 여성 참가자들의 대결도 눈길을 모았다. 비록 상당수가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지만 김다영(스턴트배우)만큼은 예외였다. 자신을 지목한 채완기(주짓수)를 제압하고 생존에 성공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두번째 종목이자 팀 대결로 꾸며진 모래주머니 경기에선 들고 나무 다리 건너기에선 장은실(레슬링)이 리더로 선정되어 팀원들을 이끌고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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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OTT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피지컬:100' 역시 TV 리뷰어 유튜버들을 활용한 하이라이트 영상 소개 등으로 온라인상 홍보에 큰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같은 요약본을 접하면서 흥미를 느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구독 신청을 하게끔 유도하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넷플릭스는 매주 참가자들이 직접 출연해 그때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달하는 공식 리뷰물을 함께 공개하면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심으뜸과 마선호(보디빌더)의 진행으로 이뤄진 17분 남짓한 비하인드 소개 영상은 수개월전 진행된 현장의 분위기를 저마다의 입담으로 들려주면서 본편 속 중요 상황에 대한 보충 설명의 시간을 마련한다. 두번째 영상에 출연한 뻘컵(요식업 CEO)는 그때의 패배를 코믹한 화법으로 소개해 웃음을 자아내면서 조기 탈락자였지만 구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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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틀 대신 새로운 방향성을 갖고 만든 '피지컬 : 100'은 지금의 지상파 채널을 통해선 방영이 쉽지 않은 내용물이다. 잔혹성은 없지만 출연진들의 욕설, 성대결을 비롯해 수시로 진행되는 거친 몸싸움 등을 감안하면 OTT라는 테두리가 최적의 공간이었디. 이와 더불어 검수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넷플렉스의 눈높이를 충족시킨 탄탄한 기획은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의 높은 완성도로 연결되었다.
그런 점에서 '피지컬:100'의 돌풍은 제법 많은 것을 시사한다. 단순한 내용 구성에 더 큰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때론 방영 플랫폼에 대한 틀을 깨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넷플릭스라는 해외 미디어와의 협업을 통해 얻어진 노하우를 어떤 형태로든 향후 자사 예능에 녹여낸다면 수년째 정체된 지상파 예능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피지컬 : 100'은 큰 의미를 남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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