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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국도 ‘피크 차이나’ 경고등…IMF “중국 성장률 5년 내 4% 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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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경제 민간소비 주도로 반등…물가 영향 제한적”

IMF, 중국성장률 5년내 4% 하회 전망


한겨레

국제통화기금(IMF)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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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5년 안에 4%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힘입어 성장률이 반짝 반등하겠지만, 인구 감소·생산성 둔화 등으로 향후 경제가 내리막길을 걸으리란 ‘피크 차이나’설에 힘을 보탠 것이다.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아이엠에프는 지난 3일(현지시각) 중국과의 연례 협의 결과 보고서를 펴내며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봉쇄 해제로 활동이 회복돼 세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올해 반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실질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3%에서 올해 5.2%로 올라가며 세계 경제 성장의 4분의 1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까지 위축됐던 중국의 민간 소비가 살아나며 자국은 물론 여행·관광을 매개로 태국·필리핀 등 주변국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 최근 에너지를 포함한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중국의 서비스 중심 수입 증가세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가 세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한겨레

국제통화기금(IMF)의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 국제통화기금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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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장기적인 전망은 어두웠다. 아이엠에프는 “중국은 부동산 위축, 인구 감소, 생산성 증가 둔화 등 여전히 심각한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정부의 개혁 조처가 없다면 향후 5년 내에 성장률이 4%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구는 중국 성장률이 올해 5.2%에서 매년 낮아져 오는 2027년엔 4% 미만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특히 토머스 헬블링 아이엠에프 아시아태평양 부국장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으며 “부동산 위기를 종식시키고 시장 기반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처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의 부동산 기업과 수요자 대출 지원 등 기존 정책 만으론 그동안 누적된 부동산 거품과 부실을 털어내기에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런 평가에 반발했다. 장 젱싱 아이엠에프 중국 이사는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는 강한 회복력과 활력, 막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경제가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중·고속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반박했다. 또 “중국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으며 위기 상황이 아니다”라며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과 금융권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피크 차이나가 현실이 되면 한국 경제에 미칠 여파도 작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달 대중국 수출은 8개월 연속 뒷걸음질하며 1월 대중 무역적자(39억4천만달러)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중국 경제가 반짝 반등에 그친다면 중국발 수출 부진도 고착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데이비드 루빈 씨티은행 신흥시장 책임자도 최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실은 글에서 중국의 정부 부채 증가 및 자본 유출 우려 등으로 과거와 같은 적극적인 통화·재정 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과 투자 확대가 어려워진 탓에 중국 경제 회복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도 작아졌다고 짚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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