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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베트남 前 국가주석 "가족들, 부패·비리 사건과 연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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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4일 베트남 하노이 국가주석궁에서 열린 국가주석 이임식에 참석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전(前) 국가주석과 보 반 트엉 중앙당 상임서기./사진=베트남정부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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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국가주석직에서 물러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전(前) 국가주석이 가족들을 둘러싼 부패·비리 혐의에 대해 "연루되어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베트남 고위 관료가 가족들을 둘러 싼 문제나 해임 사유에 대해 공개적으로 부인한 것은 이례적이다.

5일 뚜오이쩨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국가주석궁에서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전 국가주석의 이임식이 열렸다. 푹 전 주석의 사퇴 이후 국회에서 국가주석 대행으로 선출된 보 티 아인 쑤언 국가주석 대행이 그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았다. 베트남 권력의 핵심인 베트남 공산당 정치국 대표로는 보 반 트엉 베트남 중앙당 상임서기 등이 참석했다.

푹 전 국가주석은 이날 이임식에서 "2016~2021년 총리를 맡았을 당시 많은 고위 관료들이 법을 어기거나 잘못을 저질러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고 수장으로서 정치적 책임이 있다"며 "당과 국민들에 대한 나의 책임을 자각해 사직하겠다고 한 것이다. 정치국·중앙회의·국회의 임시 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가족, 부인과 자녀들은 비엣아사(社) 게이트와 관련돼 사익을 취하거나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았다. 비엣아사의 사장도 만난 적이 없으며 이 문제는 중앙검사위원회가 분명한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국가주석은 당 서기장·총리·국회의장과 함께 베트남의 '4개 기둥'으로 불리는 서열 2위의 고위직이다. 베트남에서는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부정부패 청산 운동으로 최근 팜 민 찐·부 득 담 2명의 부총리와 푹 국가주석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해외 교민 긴급 귀환 사건과 비엣아사에서 만든 코로나19 진단키트 납품 비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부총리와 푹 주석의 퇴진에 대해 일각에서는 '숙청'으로 보기도 한다.

고위 관료를 해임할 때 상세한 사유를 밝히지 않는 베트남에서 푹 전 국가주석이 이처럼 자신의 퇴진과 가족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부인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무척 이례적이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그의 부인이 비엣아사의 실 소유주라는 루머가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푹 전 국가주석은 5년 임기 중 약 2년만에 69세의 나이로 국가주석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1976년 이후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중도에 물러난 국가주석이다. 보 반 트엉 상임서기는 "일하는 것도 당과 국민에 대한 책임을 위해서고, 물러나는 것 역시 당과 국민에 대한 책임을 위해서란 그의 말을 기억한다"며 "뒤를 이은 세대의 (당) 간부로서 이런 책임 정신은 무척 귀중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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