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나경원 프레임' 노린 安, 대통령실과 정면 충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비윤계 안철수 "대통령실 선거개입"
대통령실과 교감없던 安
전대 불출마 나경원 효과 기대한 듯
일각선 "나경원과 안철수는 다르다" 지적
대통령실, 윤안연대 거론..安에 맹공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왼쪽), 안철수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동작구문화원에서 열린 동작구갑 당협 당원 대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뉴스1화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과 대통령실과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안 의원이 최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단어를 사용하며 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저격했고, 5일 SNS를 통해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친윤계와 대통령실을 비판한 것이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을 비롯해 대통령실과 교감이 없던 안 의원이 전당대회에 불출마했던 '나경원 프레임'을 이용해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안 의원은 "비대위와 선관위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게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의 이같은 행보는 자신을 향한 친윤 등 대통령실의 공격이 여전하다는 것을 알리면서 핍박 받는 모양새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의 정책 반박과 친윤계의 공세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던 나경원 전 의원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조성해 지지율 상승 효과를 보겠다는 전략이란 지적이다.

이에 여권 핵심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가 당심이 반영되는 선거라서 안 의원도 계속 공격을 받아도 친윤 얘기를 안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권구도에서 유리한 요소가 점점 사라지는 안 의원 입장에서 일부러 대통령실과 싸움을 붙이면서 나경원 프레임을 기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원들 입장에서 기존 당원이던 나경원 전 의원과 합당으로 들어온 안철수 의원에 대해선 인식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안 의원에 대한 공세는 거셌다.

안 의원이 '윤핵관' 단어를 사용하며 친윤계 의원들을 비판한 뒤 윤 대통령은 "나를 공격한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안 의원이 강조한 '윤안연대'에 대해 대통령실은 맹공을 퍼부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을 향해 "국정수행에 매진중인 대통령을 자신과 동일하게 세워놓고 캠페인에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국회를 찾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지금은 당대표를 뽑는 선거지, 대통령 후보 선거가 아니다. 그럼에도 윤안연대라는 표현을 했다는 건 오히려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안 후보의 의도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