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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올해는 중국이다?"…中 펀드·ETF 인기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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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주식형 펀드·중국 펀드 설정액 급증…수익률도 '최상위'

中지수 관련 ETF 수익률 최대 20%…"2분기 소비 개선 본격화"

뉴스1

중국 구이저우성 단자이현에서 소수민족인 먀오족 여성들이 복을 기원하는 장식품을 준비하고 있다. 2023.1.19.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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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새해 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중국 열풍'이 거세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딛고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본격적으로 중국 내수 경기가 호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월2일 기준 국내 중국주식형 펀드 194개의 설정액은 총 9조2520억원이다. 연초부터 약 한 달 동안 877억원 늘어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인도·베트남 등 다른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모두 감소했다.

중국주식형 펀드는 수익률 측면에서도 두드러졌다. 새해 들어 약 한 달동안 8.91%를 기록해 해외주식형 펀드 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다른 신흥국인 베트남(8.57%)과 브라질(5.07%) 주식형 펀드가 뒤를 이었다.

중국 펀드에 투자하는 이른바 '중학개미'들의 자금도 올해 들어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해외 펀드 중에서 설정액이 순증한 것은 중국과 중화권, 신흥아시아 펀드 뿐이다.

특히 총 181종의 중국 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767억원 늘어났는데 최근 3개월간 증가분이 453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 유입세가 새해들어 유독 거세다. 중화권 펀드 13종의 총 설정액은 같은 기간 109억원 늘었고 신흥아시아 펀드 32종은 48억원 늘었다. 반면 북미 펀드 설정액은 690억원이 줄고 베트남은 439억원이 줄었다.

중화권 펀드 올해 수익률은 9.07%, 중국 펀드 8.83%로 북미(9.02%) 펀드와 함께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중국 관련 상품의 인기는 국내 ETF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의 새해 수익률은 20.41%에 달한다. 개인이 7억5100만원, 외국인이 4억1700만원 순매수했다.

항셍테크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에는 553억원 자금이 유입돼 9.29% 수익률을 보였다. 개인이 60억5000만원, 기관이 55억3400만원 순매수했다.

이 밖에 'KBSTAR 차이나항셍테크'(9.71%), 'ACE 차이나항셍테크'(9.17%) 등 중국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호조의 기대감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한다.

시장은 중국 춘절 연휴(지난달 21~27일)를 기점으로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은 뒤 급격하게 사그라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국 경제는 일단 침체에서 벗어나 단기 V자 반등을 보일 것"이라며 "위드 코로나 국면 진입과 통화 완화, 재정 확대, 소비 부양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반등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기대되는 것은 중국 내수 시장의 활성화다.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3.0%로 코로나19 팬데믹 원년인 2020년(2.2%)보다는 높지만 문화대혁명(1966∼1976) 마지막 해인 1976년(-1.6%) 이후 두 번째로 낮았다. 류 연구원은 "억압됐던 여행 소비, 본격적인 경제활동 재개 등이 내수 지표 호조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중국의 경기 반등 폭은 소비에 달려있는데 본격적인 소비 개선은 2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저효과가 사라질 하반기에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류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 효과가 소멸된 이후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견인할 모멘텀이 아직 부재하다"고 우려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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