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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버거 프랜차이즈 지각변동"…동원그룹, 한국맥도날드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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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 단독 참여한 동원산업, 지난주 1차 실사 진행

글로벌 버거 브랜드 국내 상륙 잇따라…주도권 경쟁 치열

뉴스1

서울시내 맥도날드 매장의 모습. 2020.11.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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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나서며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글로벌 버거 브랜드의 한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 된데 이어 여러 업체가 매물로 나와 있기 때문에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동원그룹은 인수에 성공할 경우 맥도날드의 브랜드력과 인지도에 계열사 시너지를 더해 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고 지난주 1차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가 제시한 매각가는 5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현 시점에서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본입찰에 앞서 실무협상을 진행중인 만큼 가시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맥도날드는 1986년 합작투자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2006년 미국 본사가 지분 전량을 인수해 현재 미국 본사가 지분 100% 보유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2016년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과 지분 매각 등 사업권 양도를 추진했으나 막판에 무산된 바 있다.

한국맥도날드 두번째 매각에 나선 맥도날드 본사는 지난해 6월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파트너 찾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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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맥도날드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2.8.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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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 단계지만 동원산업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한국맥도날드 독점 사업권을 가지며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상위권에 단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5년 2조3038억원에 이어 2021년 2조9636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분석된다. 꾸준한 성장세에 이어 다양한 업체가 시장에 진출해 있어 올해는 4조원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은 약 1300~1400개 매장을 보유한 맘스터치, 롯데리아를 필두로 400여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버거킹과 맥도날드를 노브랜드 버거, KFC 등이 뒤를 쫒고 있다.

수년 전부터 쉐이크쉑을 필두로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슈퍼두퍼, 굿스터프이터리 등 글로벌 수제버거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했고 미국 3대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도 상반기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가성비 또는 프리미엄 등의 특성을 앞세워 MZ세대 소비층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원그룹 역시 맥도날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외식업을 강화하고 식음료 계열사와 시너지 극대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룹 지배구조 개편 후 첫번째 대규모 투자 결정인 만큼 그룹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수익성 개선 과제가 급선무로 남아있다. 2021년 한국맥도날드 매출은 전년 대비 9.7% 늘어난 8679억원으로 국내 시장 진출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손실 27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버거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 필수"라며 "맥도날드가 물꼬를 튼 만큼 맘스터치, 버거킹 등의 매각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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