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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尹대통령, '윤핵관 공격' 安에 격노…대통령실 "尹 욕보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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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the300](종합)대통령실 관계자 "尹대통령, 安 '윤심 팔이'에 격노…윤핵관 때린 것, 자신 향한 공격으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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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관련 기업인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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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5일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를 저격하고 '윤안(尹安) 연대'를 거론하는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안 의원의 '윤심 팔이'에 격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은 윤핵관을 때린 것은 자신을 직접 공격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TV' 인터뷰에서 '윤핵관 그룹'을 겨냥해 "그 사람들한테 대통령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하다"며 "윤핵관의 지휘자는 장제원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安 비판 나선 대통령실…"안윤 연대·윤핵관 언급, 尹 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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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왼쪽),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청에서 열린 동대문구 갑을 당협 합동 당원대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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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전당대회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온 대통령실은 이날 다양한 경로로 안 의원에 대해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안 의원의 발언이 윤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모독한다고 봐서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윤 연대'란 표현에 대해 "정말 잘못된 표현이다.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이야기하는 건가. 대통령의 리더십을 굉장히 흔드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아닌가"라고 했다.

또 "일부 후보들이 대통령실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은 굉장히 부당하다"며 "대통령이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고 국정을 운영하고 있겠나. 대통령 공격과 뭐가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안 의원의 최근 '안윤 연대' 주장에 대해 "국정 수행에 매진 중인 대통령을 자신과 동일(수준)에 세우고, (선거)캠페인에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직격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고위관계자 질의응답 중 누락된 내용을 이례적으로 추가 공지하기도 했다. "대통령을 보필하는 참모와 또한 가깝게 소통하는 사람들을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는 간신 취급하는 것은 대통령을 무능하다고 욕보이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한 고위관계자는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분리돼 있지 않다"며 "저희를 간신 취급하는 것은 대통령이 무능하단 의미이기 때문에 한 번 제어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봤다"고 전했다.


尹대통령, '윤핵관' 표현 악의적 인식…'윤안연대'에도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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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준장 진급 장성 삼정검 수여식에서 진급자들의 거수경례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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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윤핵관'이란 표현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해 만든 악의적 용어로 인식하고 있으며, 안 의원의 '윤핵관' 언급은 대통령이 일부 측근에 휘둘리는 것처럼 표현해 국정운영을 약화하려는 시도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윤핵관'은 정부를 비토해 당원권 정지 사태까지 간 분(이준석 전 대표)의 용어인데, 당을 아우르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출마한 사람이 자신의 선거 캠페인 전략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맞는가"라고 지적했다. 다른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도 "윤 대통령을 위해 노력한 측근들을 싸잡아 간신배, 모리배로 몰아간 이준석의 프레임을 들고나왔다고 보는 것"이라며 "'간신 프레임'을 들고나오면 윤 대통령을 무능한 '연산군' 만드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안 의원이 '윤안 연대'를 내세우는 데 대해서도 격앙된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표 후보가 대통령과 '연대'한다는 게 격이 맞지도 않을뿐더러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안 의원에게 있지도 않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단 점을 들어 '윤안 연대'를 표방하고 있으나 실제로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안 의원과 독대조차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안 의원은 최근 당원 간담회에서 "유난히 잘 맞는 연대, 윤안 연대, 윤 대통령과 안철수의 연대"라고 언급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이자 헌법 수호자이며 대한민국 대표자인데 당 대표로 나오는 사람이 대통령과 연대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고 무례하다"며 "대통령과 별 교감도 없는 분이 계속 당 대표 경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대통령을 파트너인 것처럼 선거판에 끌어들이는 것은 참모들로서 매우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尹대통령, 安에 대한 누적된 불신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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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동작문화원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 동작구갑 당협 당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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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 등에서 안 의원에 대해 누적된 불신이 이번 안 의원의 발언을 계기로 표출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단일화 과정과 안 의원이 인수위원장이던 시절, 이후 여러 차례 안 의원의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에도 신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실망감이 쌓인 상태"라며 "안 의원의 발언은 그가 '윤심'을 못 읽는단 것을 보여줄 뿐"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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