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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中풍선 격추 후폭풍…정치권 “바이든 늑장대응, 美조롱거리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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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찰풍선 격추에 1주일 걸려

공화당 공세, 이례적 민주당 인사 비판도

중구 “민간 무인 비행선에 과민반응” 주장

쿠키뉴스

미국이 자국 영토에 진입한 중국의 정찰풍선을 격추했다. 사진=미 해군연구소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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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영공 진입 일주일만에 격추된 것을 두고 미 안팎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야당인 공화당은 조 바이든 정부가 늑장 대응을 비판했다며 공세를 높였고 민주당 인사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쓴소리가 나왔다. 중국 정부는 민간 무인 비행선을 추락시켰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CNN·NBC·A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이 자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풍성을 일주일 만에 격추하자 공화당 내에선 바이든 정부를 질책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미 공화당 상원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방과 외교정책에 관해 늘 그랬듯 바이든 행정부는 초반에 너무 우유부단했고 늦게 반응했다”며 “우리는 중국이 우리 영공을 조롱하도록 놔두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매코널은 “알래스카와 캐롤라이나 사이에 미국인, 캐나다인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이 풍선을 바로 격추할 수 있던 곳이 아무 것도 없었다는 점을 믿기 어렵다”며 “중국의 뻔뻔함을 상기시켰고,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주권을 수호하고 힘의 메시지를 보내고 억제력을 강화할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하원 정보위원장인 마이클 터너 공화당 의원은 “경기가 끝난 후 쿼터백을 태클하는 것과 같다”며 “(정찰풍선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말았어야 했고 임무를 완수하도록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찰풍선은) 중국이 정보를 수집하고 민감한 미사일 방어 시설과 핵무기 기지에 대한 우리의 지휘·통제권을 제한하기 위한 시도였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인식하지 못한 긴급상황”이라고 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도 CBS 인터뷰에서 바이든 정부가 정찰풍선을 격추한 것을 환영하면서도 더 빨리 격추 명령을 내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인사 중에도 쓴소리가 나왔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리언 패네타는 “(격추에) 파편 위험이 있었다는 펜타곤의 주장을 이해한다”먄서도 “만약 그것이 정찰풍선이고 우리가 알고 있었다면 미국 영공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더 일직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했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달 28일 영공에 진입한 풍선을 포착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일 격추 검토를 지시했다. 미 정부는 지상 피해를 우려해 풍선이 대서양을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봤고 이후 2월4일 바이든 대통령이 풍선 격추 지시를 내려 미국 영공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상공에서 격추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격추 결정에 대해 “미국이 중국의 민간 무인 비행선을 무력으로 공격하는 것은 명백한 과민반응”이라며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엄중히 항의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중국 측은 풍선이 민간용이며 불가항력으로 인해 미국에 진입한 사고였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미 정부는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바이든 정부 고위 관리는 CNN을 통해 “이것은 중국의 정찰기구였다. 정착 풍선은 의도적으로 미국과 캐나다를 통과했고 우리는 그것이 민감한 군사 기지를 감시하려고 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감한 많은 장소 인근을 지나간 상공 경로는 기상 기구라는 중국 정부의 설명과 모순된다”고 덧붙였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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