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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유정이 무대로 간 이유…글로벌 첫사랑→불멸의 연인 되다[초점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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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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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로 글로벌 첫사랑이 된 배우 김유정이 연극 무대로 향해 거침없는 도전 행보를 보여주며 내실 있는 배우로 성장 서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김유정은 지난달 28일 개막한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연기에 꿈을 품은 귀족의 딸 비올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한국 초연에 나서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1998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대문호의 젊은 시절 사랑에 의해 탄생되었다는 발칙한 상상에서 출발, 1593년 런던, 촉망받는 신인작가이자 청년이던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연극 오디션에 남장을 하고 찾아온 귀족의 딸 비올라를 만나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김유정에게 이번 작품은 데뷔 이후 첫 연극 도전이다. 2003년 제과회사 CF로 데뷔한 그는 국내 대표 드라마 아역을 두루 섭렵하면서 국민 여동생 자리를 꿰찼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 '홍천기' 등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20대 대표 청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스타성과 연기력, 경력까지 완벽한 다재다능함으로 알찬 성장 서사를 써내려가는 가운데, 2023년은 김유정으로서는 차기작 선택이 중요해진 시점. 그런데 수많은 러브콜을 뒤로하고 연극 무대를 선택하는 파격적인 행보로 놀라움을 더했다.

물론 언젠가 연극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이 있다면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김유정에게 완벽한 기회였다. 또래의 젊은 배우들과 함께하는 무대, 셰익스피어라는 낭만적인 소재, 고전미 가득한 비주얼,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주인공인 불멸의 연인 비올라이자, 로미오를 연기하는 남장여자 토마스 켄트이자, '로미오와 줄리엣' 속 줄리엣까지 1인3역을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다.

다만 2시간 반 가까이 되는 긴 무대를 라이브 연기로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은 웬만큼 용기있는 배우가 아니라면 도전하기 쉽지 않은 부분. 매체 연기를 하던 배우가 연극 무대에 처음 섰을 때의 이질감, 공간감을 채워야 하는 발성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이 크다. 베테랑으로서 익숙하게 소화할 수 있는 매체 연기를 뒤로하고 연극 무대를 선택한 김유정의 도전이 더욱 용기있게 느껴지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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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기대 응원 속 최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 김유정은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18번을 찢고 튀어나온 것처럼 한여름 날보다 더욱 아름답고 화창한 모습으로 객석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아역 시절부터 '연기 천재'로 불려왔던 만큼 빠른 속도로 무대에 녹아든 김유정은 탄탄한 발성과 깔끔한 딕션을 기반으로 다채로운 비올라의 감정선을 넘나들며 열연을 펼쳤다. 특히 비올라이자, 토마스 켄트이자, 줄리엣을 연기하는 그의 능수능란한 1인 3역 캐릭터 변신은 이번 작품의 백미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객석과 무대의 거리가 멀어질 수록 무대 위 사랑스러운 김유정의 얼굴이 흐릿하게 보인다는 점이다. 우리는 지금껏 TV 덕분에 김유정을 안방 1열에서 만나는 혜택 아닌 혜택을 누릴 수 있었던 셈이다.

이렇게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K콘텐츠의 미래이자 보물, 김유정이 배우로서 알찬 내실을 다지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맛이 가득한 작품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번 도전 이후 더욱 단단한 배우로 커나갈 김유정이 펼쳐나갈 배우로서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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