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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W인터뷰] 빡빡한 일정 앞두고…SK 최부경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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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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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 덕분에 더 신나서 했네요.”

프로농구 SK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5일 캐롯과의 홈경기서 96-83 승리를 거뒀다. 값진 1승이었다. 2연패 늪에서 탈출하는 동시에 SK만의 색깔을 되찾았다. 리바운드(36-26), 어시스트(27-11) 등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하며 SK표 빠른 농구를 선보였다. 속공에 의한 득점에서 20-0 큰 차이를 보였다. 직전 경기(1일 LG전) 후 아쉬움을 내비쳤던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정말 잘 달리더라. 선수들이 이런 재미를 좀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장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이는 단연 포워드 최부경(34)이다. 30분57초 동안 코트 위를 노비며 17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등을 작성했다. SK 색이 가장 잘 드러났던 2쿼터, 홀로 11득점 2리바운드를 책임지며 펄펄 날았다. 평소 선수 개개인에 대한 칭찬은 잘 하지 않던 전희철 감독마저도 박수를 치며 감탄했을 정도다. 최부경은 “동료들의 패스가 맛깔났다. 서로서로를 살려주면서 더 신나게 플레이한 것 같다. 반환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활짝 웃었다.

팬들을 열광케 하는 장면도 만들어냈다. 두 차례 더블 클러치를 성공시킨 것. 쑥스러운 듯 손사래를 쳤지만 시선을 받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김선형은 “보면서 (놀라) 머리를 감쌌다. (최)부경이가 몸이 많이 올라왔구나 싶더라. 어메이징(amazing)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의도한 것은 아니다. 경기에 몰입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최부경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패스를 받는 순간 무조건 찍어(내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떴다. 그런데 앞에 있는 디드릭 로슨(캐롯)이 너무 크더라. 그대로 가다가는 막힐 것 같아 접었는데 더블클러치가 됐다”고 설명했다.

갈 길이 바쁘다. 2위 LG, 3위 현대모비스와 각각 2.5경기, 1.5경기 차이가 난다. 5라운드에 접어든 만큼 조금 더 속도를 내야 한다. 문제는 체력이다. 2월 들어 이미 2경기를 치른 가운데 7일부터 19일까지 7경기가 예정돼 있다. 상승곡선을 그리는 최부경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김선형은 “프로생활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빡빡한 일정은 또 처음인 듯하다”면서 “승리하면 힘든 것도 조금 잊는다. 초반을 잘 잡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부경은 “평균 연령이 높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힘든 경기도 잘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KBL 제공/ 최부경이 지난 5일 캐롯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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