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카지노' 강윤성 감독 "시즌2, 휘몰아칠 예정…인간 본연 모습 집중"[인터뷰S]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정서희 기자] 최민식부터 손석구까지, '카지노' 강윤성 감독이 밝힌 비하인드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시즌1을 마친 강윤성 감독은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카지노'는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중 공개 첫 주 기준 최대 시청 시간을 기록함은 물론, 역대 글로벌 OTT 한국 시리즈 중 IMDb 최고점을 기록했다. 최민식, 손석구, 이동휘, 허성태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과 거대한 서사가 선사하는 압도적 몰입감이 국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래 취재 끝에 '카지노'를 완성했다는 강윤성 감독은 "실제로 필리핀에서 카지노 정킷방을 운영하는 분을 만나 그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전혀 모르는 세상이라 궁금하더라. 시청자들도 나와 같은 궁금증을 느끼겠다고 생각해 콘텐츠로 제작하게 됐다. 취재 중 만났던 그 분의 스토리가 일정 부분 담겨 있기도 하다"고 했다.

'카지노'는 영화 '범죄도시',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등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의 첫 시리즈물이다. 충무로에서는 이미 인정받은 강 감독이지만, 시리즈물, OTT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 그는"처음부터 '카지노'를 시리즈물로 생각한 건 아니다. 취재하다 보니 이야기 많아져 영화보단 드라마가 적합하다 싶었다. 처음에는 17부로 썼다가, 드라마 포맷에 맞게 16부로 수정했다. 첫 드라마라 부담감이 없을 줄 알았는데, 공개 일자가 다가올수록 긴장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는 2시간 30분으로 축약하는 게 힘들다. 주제나 내용도 유니크해야 한다. 그러나 시리즈물은 인물을 길게 묘사할 수 있다는 점이 좋더라. 영화는 사전 미팅을 통해 캐릭터 틀이 구축되지만, 드라마는 현장에서 만들어 내가는 게 많았다. 라이브 한 느낌이 좋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시리즈물의 매력을 많이 느꼈고, 앞으로도 더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카지노'는 최민식의 25년 만의 시리즈물 복귀작이란 점에 큰 화제를 모았는데, 이날 강 감독은 최민식 배우의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그는 "2020년 '카지노' 제작에 앞서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한 '인턴'을 최민식 선배님과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 워너 브라더스 사정이 나빠졌고, 영화 제작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강윤석 감독은 "당시 최민식 선배님이 '우리 이렇게 헤어질 순 없지 않냐'며 '써놓은 각본이 있으면 함께 하자'고 했다. '카지노' 각본을 보내드렸고, 이틀 만에 출연하겠다는 답을 주셨다. 당시 '인턴' 제작이 무산되고 절망에 빠진 나에게 최민식 선배님이 먼저 손을 내밀어 준 것"이라며 "선배님이 먼저 말씀을 주시긴 했지만, 선배님이 아닌 차무식은 상상도 하기 힘들다"고 추켜세웠다.

시즌1 후반부에서 본격 투입되며, 몰입감을 높인 손석구에 대해서는 "자연스러운 연기에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이야기를 보는 힘이 굉장히 좋다. 초반에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도 오승훈 캐릭터를 잡는 데 손석구의 힘이 컸다. 실제 영화 연출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이기에 이해도가 높다. 직접 대사를 써오기도 했다. 오승훈의 영어 대사는 내가 한국어로 쓰고 번역을 맡기는데, 손석구가 이를 자기 입맛에 맞게 수정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40대인 이규형을 최민식의 아역(고등학생 시절)으로 캐스팅한 것을 두고는 "최민식 선배님의 젊은 시절과 흡사한 배우를 찾다 보니 이규형이 가장 비슷하더라.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대학생, 군대 이후의 이야기까지 소화하려면 너무 어린 친구는 안될 것 같았다. 이규형이 가장 적합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동휘, 허성태, 김주령, 진선규, 이혜영, 임형준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카지노'에 대거 출연했다. 강윤성 감독은 "캐스팅 작업에서 내가 직접 편지를 써서 보냈다"면서 "좋은 배우들이 출연할 수 있었던 것에는 최민식 선배님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배우들에게는 최민식 선배님과 함께한다는 것이 큰 영광이고 도전이다. 그런 면에서 역할이 작든, 크든 모두 긍정적으로 출연을 결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카지노'는 필리핀에서 3개월간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강윤성 감독은 "촬영 전부터 필리핀이 총기 자유 국가라 로케이션 중 사건·사고가 벌어지면 어쩌나 싶은 걱정이 있었다"며 "실제로 소품팀이 현금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소품 제작진은 현장에서 소품을 구매해야 하니 평소에 돈을 많이 들고 다닌다. 제작진이 한인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데, 오토바이를 탄 일당 두 명이 현금 몇백만 원이 든 가방을 채갔다"고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강윤성 감독은 카지노, 정킷방 촬영 허가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현지에서 카지노, 정킷방 촬영을 몇 개 했다. 필리핀 카지노 협회에서 허가받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메인 공간이 된 볼튼 카지노는 애초부터 한국에 세트를 지어서 촬영했다. 그 외 대부분 카지노, 정킷방 장면은 필리핀과 한국에서 촬영했다"고 전했다.

'카지노' 공개 방식을 두고 아쉬움을 표하는 일부 시청자들도 있었다. '카지노'는 일주일에 한 회씩, 시즌 1, 2로 나눠 공개된다.

강 감독은 "나도 처음에는 한 번에 공개되는 게 낫지 않나 생각했다. 그런데 한 번에 모두 공개되면 이슈화되고 파급력은 분명히 있지만,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시간은 짧아진다. 금방 타올랐다가 꺼질 수 있다. 디즈니+가 추구하는 방식이 화제의 연속성 면에서 더 이득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은 만족한다"고 했다.

시즌2 공개를 앞두고 관전 포인트도 짚었다. 강 감독은 " 시즌2에서는 더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필리핀 배우들도 본격적으로 출연하게 된다. 이야기가 카지노 게임, 생리의 국한되지 않는다. 카지노란 공간보다는 차무식에게 도전하고 휘몰아치는 폭풍 같은 이야기가 전개된다. 도박보다는 차무식의 도전. 그런 부분을 주목해달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카지노'는 인간의 가장 본연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인간의 진짜 모습을 꾸밈없이 담긴 드라마라고 생각된다. 많은 시청자분이 일상에서는 알 수 없는 세계를, '카지노'를 통해 간접경험하고, 좀 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 작품을 통해 교훈을 던질 생각은 없다. 그냥 편하게 즐겨달라"고 덧붙였다.

'카지노' 시즌2는 2월 15일 공개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