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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기아 ‘카니발’ 공장 멈춘다...반도체 공급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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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1공장 9~13일 가동 중단

‘사이드 임팩트 센서’ 공급 지연

헤럴드경제

기아가 ‘카니발’(사진), ‘K9’ 등을 생산하는 경기 광명 1공장의 문을 닷새간 닫는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사이드 임팩트센서’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3일 노조 임원과 회의를 열고, 9일부터 13일까지 경기 광명 오토랜드광명 내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반도체 부품난에 대응하기 위해 컨베이어벨트를 빈 채로 돌리는 ‘공피치’를 하기도 하지만, 공장 가동을 완전히 멈추는 건 이례적이다. 광명 1공장에서는 카니발을 비롯해 K9, 스팅어 등을 생산한다.

기아는 9일 가동 중단에 앞서 6일부터 8일까지 생산물량을 일부 조절할 계획이다. 14일 이후에는 반도체 부품 상황을 고려해 일부 공급을 재개할 예정이다.

노조는 조합원에게 휴무 관련 공지문을 통해 “휴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했으나 반도체 부품 공급의 어려움으로 부득이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부품은 사이드 임팩트센서다. 차량 측면 충돌 시 측면 에어백 전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센서다. 이 부품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NXP의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반도체가 탑재된다. 이후 자동차 안전장비 회사인 비오니어의 상하이 공장에서 만들어져 한국으로 들어온다.

NXP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겨 넣는 설비 이상으로 생산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카니발 생산량이 10만9219대임을 고려하면 하루에 약 4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드 임팩트 센서 부족은 광명 1공장뿐 아니라 타 공장 가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해당 반도체는 기아의 ‘카니발’, ‘쏘렌토’, ‘EV6’뿐 아니라 현대차의 ‘아이오닉5’, 제네시스 ‘GV80’, ‘GV60’, ‘G80’, ‘G70’ 등 인기 차종에 광범위하게 들어간다. 현대차와 기아는 타 공장의 경우 공피치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생산 물량 축소에 나선다.

경기 화성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화성 1공장의 경우에는 6~7일 쏘렌토를 각각 430대, 440대만 생산한다. 당초 계획은 770대 생산이었다. 또 화성 2~3공장에서 6~7일 각각 770대씩 생산 예정이었던 EV6도 소폭 줄인다. 화성 2공장은 6일에는 정상 운영하고, 7일에는 730대만 생산한다. 3공장은 6~7일 610대씩만 생산키로 했다.

현대차 역시 노조와 합의해 G80과 G70 등을 만드는 울산 5공장 1라인의 생산량을 6~7일 양일간 줄이기로 했다. 이후 반도체 공급 상황에 따라 추가 휴업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대기고객의 수요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가 일부 공장에 부품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탄력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봤다.

이달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종별 예상 납기표에 따르면 카니발은 6개월, 쏘렌토 하이브리드(HEV)는 16개월, EV6는 12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대기기간은 12개월, 제네시스는 브랜드는 7~12개월이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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