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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창단 50주년' 김기동 포항 감독의 포부 "목표는 3년 안에 우승" [오!쎈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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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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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제주, 고성환 기자] "3년 안에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김기동 포항 감독이 6일 오후 1시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포칼호텔에서 열린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5차 기자회견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올 시즌 각오와 새롭게 꾸린 선수단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포항은 새 시즌을 앞두고 중원의 핵심 신진호를 잃었다. 대체자로 김종우를 영입하긴 했지만, 지난해 팀 주장이자 리그 베스트 미드필더였던 신진호의 빈 자리를 완벽히 메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감독은 "진호는 사실 올해도 같이 가는 상황이었다. 계약도 올해까지였기에 아무 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다. 갑자기 팀을 떠나면서 바빠졌다"라면서 "(대체자로) 김종우 선수를 택했다. 진호와 종우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팀에 바로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진호도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처음에는 적응하느라 많이 고생했다. 종우가 추구하는 스타일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빨리 교감을 나눠서 팀에 맞추는 것이 목표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라며 김종우에게 기대를 걸었다.

이어 김 감독은 "종우는 예전부터 우리 선수들이 좋아하던 선수다. 또 종우가 포항에 오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그동안 미드필드 자리가 없어서 영입할 수 없었다"라며 "진호가 떠난 후 0순위 선수들은 몸값도 각자 상황도 있기에 최선의 선택을 했다. 종우는 2015년에 처음 봤는데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탈압박 후 패스,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좋다. 진호는 조금 더 넓게 공을 뿌려주는 스타일이고 종우는 좁은 공간에서 치고 나가면서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스타일이다. 팀에 커버해주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앞선에서 잘 전개해주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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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외국인 공격수로 골머리를 앓았던 포항은 대구에서 검증된 공격수 제카를 품었다. 김 감독은 "(제카는) 대구에 있을 때 우리를 많이 괴롭혔던 선수다. 합류한 뒤로 짧게 훈련했는데 팀에 대한 희생 정신도 있고 사교성도 좋다. 훈련에서도 열심히 하면서 모범이 된다"라며 "약간 부상이 있어서 쉬고 있다. 또 이번에 첫 아이를 낳아서 브라질에 있다. 내일 입국 예정이다. 일류첸코가 나간 이후로 공격에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득점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주장 완장을 김승대에게 맡겼다.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주장은 선수들이 인정해야 하는 선수다. 유스 출신으로서 포항의 전통을 잘 이어나갈 수 있는 선수고 후배들이 잘 따른다. 책임을 쥐어줬을 때 그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라고 생각해 주장 역할을 맡겼다"라고 답했다.

포항은 김인성과 백성동을 영입하며 공격진 보강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더 직선적이고 빠르게 상대 골문으로 가는 축구다. 인성이는 스피드가 빠른다. 또 골문 앞까지 가기 위해서는 연결 고리가 필요한데 성동이가 공을 연결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을 지녔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포항은 올해 창단 50주년이다. 뜻깊은 시즌을 앞둔 김 감독에게 목표를 묻자 그는 우승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그는 "3년이라는 시간을 다시 준 구단에 감사하다. 그동안 큰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렇게 계약해줬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도 그렇고 팀도 욕심 나리라 생각한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한다. 3년 안에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감독은 올해도 어김없이 핵심 선수를 떠나보냈다. 아무리 프로의 세계라지만, 서운한 마음은 없을까. 그는 먼저 "선수들에게 '나와 여기에 같이 있는 동안 너희들의 가치를 최대한 높여라. 그러면 너희들을 품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큰 물로 보내주겠다. 더 큰 선수가 돼서 가면 언제든지 보내주겠다'라고 이야기하며 동기 부여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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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떠날 때 어떤 교감이나 이야기가 없을 때는 서운하다. (강)상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나눠서 축하해주고 찬성해줬다. 그러나 그런 교감 없이 떠날 때는 사람이다보니까 아쉽고 우리 관계가 그것밖에 안 되나 싶을 때도 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해하고 넘어가고 있다"라며 씁쓸한 마음도 전했다.

포항은 올 시즌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한다. 리그만 소화하던 전 시즌보다는 부담이 큰 상황. 김 감독은 "그래도 추춘제로 바뀌면서 전반기에는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 사실 2021년에 ACL 병행하면서 리그 순위가 낮아졌다고 하지만, 그때도 22라운드까지 3위였는데 (강)현무가 다치면서 순위가 떨어졌다"라며 "그때와는 상황이 다를 것이다. 우선 전반기에 더 많은 승점을 쌓고 그 다음에 계획을 세울 생각"이라고 각오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구체적 목표를 묻는 말에 "우리가 계속 리그를 우승하겠다고 하면 웃긴 것도 같다"라며 운을 뗀 뒤 "작년에 3위를 했다고 해서 '올해 목표를 준우승을 하자 또는 6위를 하자'라고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선수들에게 우승을 목표로 하자고 말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김 감독은 "우승은 나만, 선수만 준비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구단도 준비해야 한다. 또 포항 시민과 팬들도 함께 어우러져야 우승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많은 힘을 준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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